교회와 정치편당

 

장로님 목사들이 다 거구예요.”

어느 경상도 목사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알아 듣기가 힘들었다. 아니 목사님들이 어떻게 거구라는 말인가? 어떻게 다 덩치가 크다는 말인가? 아니면 목사님들이 다 거부라는 말을 내가 잘못 들은 것일까? 그래서 몇 번을 물어 보았다.

아니 뭐라고요?”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다 같은 말뿐이었고 그의 말에 관하여 어떤 설명도 들을 길이 없었다. 그래서 한참을 물어보고 같은 대답을 들은 후에야 그의 말이 극우(極右)를 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나의 경험들을 가지고 목사는 주의 종이기 때문에 주인이신 주님의 생각을 한 치라도 떠나서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주인이신 주님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 주었다. 사실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언론에 간첩단 사건이 보도되자 그다음 주일에 목사님이 그것을 강단에서 설교 중에 공표하는 일이 있었다. 언론과 정치의 역학관계를 잘 알았던 나로서는 그 목사님에게 그런 말을 섣불리 하는 것은 교회에 폐가 된다는 사실을 귀 뜸을 해주었으나 당시에 그는 들을 귀가 없었다. 그리고 여러 해 후에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그것이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렇게 되면 교인들이 강단을 신뢰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이 일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가장 손해를 보는 분이 우리 주님이 되는 것이고 마귀는 그 배후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사단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어리석고도 우매한 일이다. 왜냐하면 정치나 언론이나 다 세상에 속한 것이지 교회에 속한 것은 아니며 그것은 공중에 권세를 잡은 자인 마귀의 손아래서 마귀의 질서대로 흘러가는 거짓된 것이다. 거기까지는 아니 가더라도 우리는 트럼프도 거짓되고 문재인도 거짓되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분명히 간파해야 한다.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 기록된 바 주께서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판단받으실 때에 이기려 하심이라 함과 같으니라” (3:4)

 

우리는 우리 자신도 믿지 못하는데 사람 중에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 바울이 위에 있는 권세들, 곧 정치인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하는 필요를 말한 것은 그들은 다 거짓에 휘둘리고 영향을 받기 쉬운 자리에 놓여 있는 연약한 사람들이며, 때로는 하나님의 진리를 역주행할 수 있는 마귀의 손아귀에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지 사람을 믿는 것도 아니요, 정치 질서를 믿는 것도 아니다.

지나간 수십 세기 동안 교회가 정치권력에 아부하고 그 권력을 믿고 그 권력과 결탁하여 얼마나 많은 악행을 행하고 그 악행을 비호했는가를 역사적인 사실들을 돌아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죄인들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오직 주께만 있음을 믿고 고백하는 교회와 성도가 세상 권력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권력을 부인하는 적그리스도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언론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세상 권력은 우선적으로 장악하고자 하는 것이 언론이며, 언론도 세상 권력에 기생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다스리는 정치는 거짓된 것이며 우익이든 좌익이든 그에 기생하는 언론도 거짓된 것이다.

교회는 주님께로부터 온 것을 말하기도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속한 그들로부터 온 것을 말하는 것은 교회로서는 절대 금물이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성경은 죄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여러 차례나 명령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23:6)

 

교회 안에서도 좌우로 치우치고 그것을 분리하면 안 되는데 세상에서 하는 좌우에 교회가 치우치고 그들에게 속하는 것은 주님을 떠난 생각이요, 악한 행위이며 그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보다 세상을 우선하는 우상숭배임을 더 설명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오늘날 너무나 잘못된 것은 무슨 태극기 집회다 하여 거기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십자가를 들고 집회를 하면서 사람을 비호하고 사람을 위한 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를 행하는 자들이나 또 그 반대편에서 그것을 대적하고 말을 하는 자들은 다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들이 아닌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악한 일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동안에 협회 안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들이 은밀하게나마 선거철이 되면 대통령 후보나 어느 당에 대하여 정치편향을 가지고 서로 마찰을 일으킨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바울이나 베드로나 요한의 시대에는 있을 수 없었던 악한 일임에 분명하다.

최근에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하는 와중에 선거를 치르면서 어떤 목사님이 카톡으로 빨갱이가 누구누구라는 문자를 보내어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것을 받은 사람들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 중에 한분이 그분에게 문자를 보내어 책망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당사자 목사님이 나에게 문자를 보내어 그와 같은 자기의 행동에 사람들이 호응을 하지 않고 상대를 해주지 않은데 대한 섭섭함과 불만을 토하는 일이 있었다. 그에게 전화를 했더니 의외로 나오는 말이 더 놀라운 말이었다.

 

장로님,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야 됩니까?”

무슨 말이에요?”  

장로님, 지금 이북방송에서 남북이 화해를 하게 되면 남한에 있는 진보주의자들과 김정은이 보수주의자들과 기독교인들을 숙청한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무슨 요즈음 어느 당의 당수 같은 말을 하기에 기가 막힌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느냐고 했더니 직접 들었다고 말을 했다. 아마도 누가 무엇을 들려주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통하지 않는 말을 몇 마디 주고받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지금 소위 보수라고 하는 이들,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르기까지 자기들의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이 빨갱이를 만들고 북한과 적대적인 관계를 악화시켰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났다. 나는 1974년에 군에 입대를 했는데 그때에 수색에 있는 훈련소에 들어갈 때에 언론에서는 곧 전쟁이 날것같이 떠들어 대서 모든 사람들이 그런 줄 알고 있었다. 그 훈련소에서는 밤마다 서부전선 전방에서 들려오는 포성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잤다. 그리고 나는 훈련소에서 북한군이 쳐들어오는 꿈을 며칠에 한 번씩 꾸면서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나중에 그런 것들이 다 거짓말임이 들어났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서로 적대 감정을 극대화하여 자기들의 정권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 김일성이나 이승만이 그리고 그들의 후예들이 한 짓들이었다. 우리는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 적대감을 키우면서 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들의 악의요, 마귀가 준 것들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역사의 주관자는 트럼프도 아니요, 문재인도 김정은도 아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16:9)

 

역사의 주관자는 아버지께서 권세와 나라와 영광을 주신 우리의 주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러므로 섣부른 말로 하나님의 역사를 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런 것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이지 보수에 속한 자들도 아니요, 진보에 속한 자들도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들이지 그들의 이름조차 들먹이기 주님 앞에서 부끄러우나 문재인을 사랑하는 자나 박근혜를 사랑하는 자들이 아니다. 주님도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셨다.

 

예수께서 경계하여 가라사대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신대” (8:15)

 

바리새인은 종교적인 당파요, 헤롯은 정치적인 당파라는 사실을 왜 알지 못하는가? 교회 안에서도 당을 짓는 것은 악한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세상의 당파에 속하는 것은 얼마나 더 악한 일인가?

다만 교회는 정치적인 편향과 종교적인 편향에 치우치지 말고 오직 주께 굳게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주 안에 거하는 것이다. 마귀는 역사 내내 권력자들, 곧 정치를 하는 자들로 교회를 저들의 유익에 이용하고자 하는 시험과 도전을 끊임없이 가져온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도 선거철이 되면 기생충과 같이 교회에 와서 인사하고 사라지는 정치인들의 생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교회를 자기의 정치를 위하여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교인이든 아니든 정욕대로 사는 죄인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그들에게 악하게 이용을 당하는 어리석은 자리에서 나와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향한 정절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주님의 손에 있음을 믿는 사람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지금에 있는 일이나 장차 일어나는 일도 주님의 뜻대로 된다는 것을 믿는다. 오늘날의 민주화된 환경을 광주항쟁이나 유월항쟁이 쟁취한 것도 가져 온 것도 아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된 것도 월남전이나 중동에서 일한 희생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의 경제가 든든한 것은 자동차나 전자나 조선업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 우리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은혜이다. 어느 악한 사람도 주님의 뜻을 거슬러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그들의 악함이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선하심을 절대로 무력화할 수 없다. 핵무기의 위험은 김정은이나 트럼프의 손에서 결정지어 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손아래 그의 다스리심 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바울은 가르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12:2)

 

이제부터라도 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세상으로부터 오는 거짓된 것들을 붙잡지도 만지지도 건드리지도 말고 오직 주님 안에 거하여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인 예수를 깊이 생각하고 모든 일에나 말을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진실한 주님의 사람이 되는 은혜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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