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방에 사는 집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장로님 추수감사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글쎄 무엇을 묻고자 하는지.....”


“아, 사람들이요 농사도 안 짓는데 추수감사헌금을 내야하느냐고 물어서 그래요. 추수감사절은 지켜야 하나요?”


“......”


“추수감사절은 왜 지키는 거지요?”


이집사님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무슨 답을 듣기를 기대하는지 잠깐동안 망설여지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런류의 대답이 좀처럼 하기가 쉬운 대답은 아니었다. 그래서 약간은 얼버무렸다.


“글쎄요. 구약의 절기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다 끝이 난거예요. 그래서 그 유래를 구약에서 찾는 것은 무리한 것입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교회마다 매년 지키고 있는데 본래의 뜻이 훼손된 것도 없지는 않아서 추수감사절에 헌금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얻는 교회의 형편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또 그것을 안좋게 이용하는 교회와 지도자들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기독교국가에서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하게 육신의 즐거움으로 추수감사절을 지내고 눈이 먼 헌금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장로님 그래서요 사람들이 나에게 자꾸 물어보는데 농사를 안지어도 추수감사헌금을 해야 되느냐고 묻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집사님 우리가 농사는 안지어도 농사짓고 추수한 것을 먹잖아요?”


“그래도 추수하는 사람만 추수감사를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추수는 안해도 농부들이 농사를 지어서 추수한 것을 먹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식물로 주신 은혜이잖아요?”


“그래도 사람들이요 십일조도 내고 때마다 감사헌금도 드리는데 추수감사절에 농사도 안짓는데 추수감사헌금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들 해요?”


“그러면 하지말라고 하세요”


“.......”


“그분들은요 십일조도 잘못 드리는 것이 틀림이 없고요 감사도 감사가 아니라 의무로 드리기 때문에 그러는거예요. 내가 나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인데 감사할 제목과 이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감사를 많이 할수 있다면 그것이 축복이지요.”


“그래도 농사를 안짓는데......”


“나도 농사를 안짓지만요 추수감사절에 중심으로 감사를 하는 것이 나에게 앞으로도 일년동안 먹을 양식을 어느지방의 농부를 통해서 추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하는거예요.”


“........”


“추수감사절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밥상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감사를 하는 거예요”


“........”


“나는요, 밥상에서 감사기도를 하다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나를 위해 준비하신 음식을 보면서 감격을 해서 수없이 많이 울었어요”


그말을 하면서도 마음속에서 울컥하니 치밀어 올라오는 것이 있었는데 겨우 참았다.


“나는요, 감사할 제목과 이유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도하면서 살아요”


그리고 그분은 누구에게 전화가 왔다며 나중에 전화를 드리겠다고 말하면서 황황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걸려 오지 않았다.


나의 짧은 생각에는 아마도 그분이 충분한 대답을 들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룰 끊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 없는 것은 사람들이 영악하고 세상 가치관과 이재(理財)에 너무 빠져서 살다가 이제는 나같은 죄인을 사랑하셔서 그 아들도 아끼지 않고 주신 하나님을 상대로, 그리고 그의 몸된 교회를 대상으로 절약하는 머리를 굴리는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이 그렇게 된데에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추수감사절이나 여타의 감사헌금과 특별헌금 그리고 십일조에 대하여 또는 교회재정에 관한 일들을 악하게 행함으로 그와같은 것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훼손한 것도 있고 사람들이 믿음이 물질중심적으로 타락한 현실도 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 중심에서부터 감사함으로 순수하게 드려지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도 나의 미약한 심령에 언젠가 이 나라의 교회들이 모든 인간적인 찌끼들을 제하고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순수하고 거룩하고 감사가 넘치는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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