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계획

 

장로님 어느 목사님을 아시지요?”

예.

옛날에 그 교회 다니셨었지요?”

네, 거기서 전도를 처음 시작을 했습니다.”

그 목사님의 근황을 아십니까?”

아니요.

그분이 치매에 걸려서 지하실에 갇혀서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담임 목사인데 강단에서 자기 아버지를 욕을 하곤 해서 교인들이 시험에 들어 교회를 나가고 있답니다.”








그 분의 나이를 계산해보니 78세이다. 유명한 부흥사라고 하여 전국을 다니고 해외까지 다니며 활동을 했던 사람이다. 그분은 부자이다. 돈도 많고 부동산도 많이 있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부흥회를 하면서 많은 헌금을 갈취하다시피 했다는 말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분이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혹여라도 목사로서 교회적으로 나를 이용하고자 한 의도였다 할지라도, 주님은 그것을 통해 나를 일군으로 세우셨다. 그분은 때로는 나를 핍박하고 괴롭히기도 많이 하였지만 나는 그 일을 통해서 숫돌이 칼을 날카롭게 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영적인 전사로 세워져 갔다.

 

지금 회상을 해보면 그분은 두 번째 여름 전도여행부터 전도를 가지 못하게 훼방을 했다. 그러나 주님은 나로 하여금 지혜와 끈질김으로 그분을 설득하여 전도를 가는 허락을 받아 내도록 은혜를 주셨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전도여행을 못 간적은 없었다. 1986년에는 마귀가 전교인 수련회를 만들어서 전도를  훼방하였으나 그때도 주님은 156명을 이끌고 대구로 전도여행을 가게 하셨다. 그리고 수 천 명의 영혼들을 건져 내는 은혜를 주셨다. 둘째 날 기도회를 하고 있는데 그가 대구 근교에 기도원에서 집회 중이라며 불쑥 나타났다. 그리고 어두운 얼굴로 전교인 수련회가 취소되고 25대의 버스가 다 당일로 돌아왔다고 말을 하면서, 그 이유는 하루 전에 선발대로 갔던 과부 집사의 아들이 익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사고가 났는데 수련회를 갈 수 없다는 선발대와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밖에 없는 휴가인데 수련회를 가야 한다는 교인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와 같은 일이 왜 일어났는지 영적인 사람들, 기도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편에서 이유를 찾아서 다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매년 전도여행은 방해를 받았고, 그때마다 어떤 아이가 죽든지 극렬히 훼방하던 사모가 두 팔이 부러지는 일도 있었고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일반 교인들까지도 하나님이 왜 그러시는지를 알았다. 한번은 어느 집사가 그 목사님 방으로 찾아가서 나를 그만 괴롭히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일도 있었는데, 그분이 괴로워하면서 자기도 이유빈 권사가 진실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모든 것을 다 희생해서 전도하는 사람인 것도 안다고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말도 전해 들은 적이 있다.

 

그 목사님은 전도로 교회가 부흥되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부흥회를 다니면서 전도하는 것을 매번 자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잊어버린 전도여행 참석자 수를 기억하고 말하면서 자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도하는 교인들이 많아지면서 그것을 감당할 수가 없어지자 반대하고 핍박했던 것이다. 심지어는 성경공부도 못하게 했다. 내가 전투 병력을 먹여야 마귀와 싸울 수 있다고 설득을 했으나 그분은 그러다가 교회를 개척해서 나간다고 하며 극도로 경계함으로 못하게 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분의 근황을 들려주는 말을 듣고는 결국은 이렇게 될 것을, 그렇게 주님을 저버리면서 주의 일을 훼방하면서까지 그렇게 했다는 말인가?”하는 마음에 서글픈 생각을 금할 길이 없다. 그는 교회를 자신의 것인 양, 아들에게 물려 준 사람이었다. 전도하기 힘들고 목회하기 힘든 사역을 물려주었다면 주님께 칭찬을 받았을 텐데, 교회가 규모가 크게 되어 돈이 나올법한 교회를 물려 준 것은 교회를 가업으로 생각하고 사유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또한 강단을 사유화하여 주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자기의 말을 하고 강단에서 수없이 혈기를 부려서 교인들을 내쫓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분은 교회를 하기 위해서 주님도 진리도 버리면서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분은 구원조차도 받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어떤 부흥회에 참석해서 불을 받고 부흥사가 되었다고 말을 하곤 했으나 자기가 어떻게 죄인인 것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구원의 간증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예수를 처음 믿고 나서 만나는 사람마다 구원받은 간증을 했다. 직장에 들어가던 날부터도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변했다고 인격도 성격도 변했다고 증거를 했기 때문에 강단에서조차도 구원받은 간증을 하지 않는 그와 같은 일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사실 신중하게 따지고 보면 그와 같이 강단에 서는 구원받지 못한 목회자들이 부지기수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강단에서 자기가 구원받은 간증을 감격과 은혜 가운데 증거 하는 이를 보았는가?

 

나는 왜, 그 목사님이 전도를 방해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목회자 전도훈련을 하면서 구원받지 못한 목사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왜,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설교하면서 남의 것을 베껴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평신도지만 이제껏 말씀의 생수가 말라붙은 적이 없으며, 누구 것을 베낀다는 것은 내 안에 계신 성령의 역사를 의심하고 부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목회자들이 전도훈련을 받고 전도를 하자 교단에서 앞장서서 전도를 못 하게 하고 회개를 못 하게 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교단이 전도하는 것을 방해하고 회개를 못 하게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목사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오천만 명의 성도들을 죽인 중세 교회를 생각하면서 그것이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적그리스도의 짓임을 알게 되었다. 요한이 “많은 적그리스도가 지금 세상에 나왔음이니”라고 말했던 것이 그것임을 알게 되었다. 복음을 거스르는 세력들은 다 마귀로부터 온 적그리스도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단수이지만 요한일서에서는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다고 말하여 복수로 표현한다. 요한은 그것을 적그리스도의 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하실에서 사는 그분도 적그리스도이다. 왜냐하면 교회에 치우쳐 주님을 배반했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두려워 진리를 외면하고 전도를 훼방하고 그리스도를 부인한 것도 적그리스도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그와 같은 적그리스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많은 교단, 특히 장로교 교단들이 전도를 대적하면서 세미나와 집회의 참석자들이 대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도여행도 해마다 인원이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간사들 중에 문제를 일으켜 간사들 때문에 협회에 발을 끊고 전도현장을 떠나간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가 하면 같이 지역에서 전도하던 목사님들 가운데 시험을 주고받으며 떠나간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지금도 협회에 오는 목사님들 가운데 누구인가는 주변의 목사님들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올해가 전도여행을 시작한 지 꼭 삼십삼 년이 되는 해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 오랜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전도여행으로 장소를 빌려주는 교회가 사라지고 참석하는 발길도 많이 끊어지고,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조차도 부정적인 말들을 하면서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도 많이 있었다그래서 나도 적당한 기회에 이 여름 전도여행을 그만두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의 생각은 달랐다. 이제는 오라는데도 없고, 갈 데도 없는데 천안에 있는 한 교회에서 해마다 장소를 빌려주기를 6년 동안 하고 있다. 그 교회가 훈련을 받지 않은 교회라서 교인들이 우리를 모르기 때문에 자그마한 충돌들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으며, 재 작년에는 집회 중에 어른은 어른대로 또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 각각 다른 교회로 옮겨서 집회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일도 겪기도 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교회를 빌려주지 않을 테니 이제 전도여행은 끝이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도여행을 하게 되었다그런데 올해에는 정말 안 되는 것이 그 교회가 공사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주님이 그 담임목사님의 마음을 어떻게 만져 주셨는지 가까운 기도원을 빌리면 자기들이 대형텐트를 지어주고, 또 전도현장을 오고 갈 수 있는 대형버스도 준비하겠다는 제안이 왔다. 그 말을 들으면서 ‘, 이게 사람이 하는 게 아니었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33년간 주님이 하신 일들이 주마등처럼 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현장답사를 한 후에 그 기도원 자리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자, 진짜 주님의 역사가 나타났다. 그 목사님이 공사를 중단하면서까지 자기 교회를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마귀의 훼방이 극심해도 삼십삼 년 동안을 이 일을 해 오신 분은 우리 주님이시다. 이것은 분명히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일전에 어느 집사님에게 여름휴가 계획을 물었더니 이번에는 여름 전도여행을 안가고 어디 여행이나 다녀올 생각을 했다고 한다. 외국에 유학 가 있는 아들이 와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겠구나 싶으면서도 이번에 주님의 계획이 이러이러한데 주님에게 한번 맞추어 보는 것이 어떠하겠냐고 말을 했더니, 난감한 표정에 함박웃음을 웃으면서 이번에는 따로 계획을 짰었는데 포기해야겠네요대답했다.

 

지난 삼십삼 년 동안 주님은 주님의 계획을 묵묵히 진행을 해오셨다. 많이 오든지 적게 오든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주님에게는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모임이 있는 것만으로도 어찌보면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시는 듯한 음성을 듣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다 주님의 계획을 생각하고 주님이 하시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 일을 방해하는 사람은 적그리스도이지만 이 일을 게을리하고 소극적으로 하는 이들도 마귀의 훼방에 방조자요, 그도 역시 주님을 쓸쓸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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