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예배를 마치고 어느 집사와 인사를 했다.

그가 악수를 하고나서는 말했다.

"협회 홈페이지에 글 좀 내려 주세요"

그는 오래전에 협회에서 간증도 하고 글도 올렸는데 담임목사님에게 글을 올리고도 자기가 쓴글대로 살지 못한다고 책망을 받은 터이었다.


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안된다고 하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글을 내려 달라니 그 글을 올라 타"

"..........."

"쓴 글 이상으로 올라가야지"

"..........."

"글을 내려 달라니 오히려 그 글을 쓴대로 못살은 죄를 회개하고 그 이상으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지..."

"............"

자기의 품에 안긴 젖먹이와 그의 옆에는 아직 초등학교도 아니 들어 간 고물고물한 그의 아들 딸이 있었다.

나는 그들을 가리키면서 그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살아서 아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쳐 줄려고 그러나?"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러면 그 글을 올라 타는거야.

"예 알겠습니다"

"집사가 '예 알겠습니다가 뭐야? 아멘이라고 해야지"

  "아멘"

옆에 있던 그의 아내가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알겠습니다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고 아멘은 주님께 하는 것이다.


(둘)


예배를 마치고 오르간뒤에 앉아 있던 여자 집사님과 인사를 했다.

은혜를 받았는지 얼굴이 볼그스레 하니 예뻣다.

그래서 그와 악수를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얼굴이 아주 좋아"

"네 감사합니다"

"왜 나한테 감사해?"

"네?"

"내가 집사님 얼굴좋아지게 한적있어?"

"아 죄송합니다"

"........"

"주님께 감사합니다"

"아멘"


이두가지 이야기는 지난주일날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돌아서면서 생각을 하니 그것을 말한 것은 내가 아니었다.

주님이 말씀하신 것이었다.

오늘도 나를 써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이런일이 있을 때마다 나만큼 은혜를 받는 사람도 없는것 같다.   

 

(*.62.219.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