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이야기


나는 꿈을 잘 안꾼다.

그 이유는 너무나 곤히 잠을 자기 때문인것같다.

그러므로 나는 꿈 이야기도 할것이 없고 있어도 잘 하지 않았다.

요즈음은 책을 쓰고 교재를 쓰느라 많이 고단한데도 어젯 밤에는 꿈을 꾸었다.


꿈에 내가 어느교회에 초청이 되어 가서 말씀을 전했다.

예배당 건물은 보이질 않았지만 규모가 꽤나 큰 교회같았다.

말씀을 전하고 여운이 남아서 교인들이 은혜를 나누느라 자리를 뜨지 않았다.

평소 알고지내던 노약자분들이 먼저 자리를 뜰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자기들끼리 교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혼자 밥을 먹으러 예배당을 빠져 나왔다.


내가 있던 곳이 11층이었는데 13층에 식당이 있다고 했다.

건물이 굉장히 낡았고 복도도 많이 낡아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는데 그것도 매우 오래된 낡은 것처럼 보이는 엘리베이터였다.


잠깐동안 기다리는 사이에 사람들이 몰려 왔다.

나는 앉아서 고개를 숙인채 책을 읽고 있었고 그들은 저마다 떠들고 있었다.

그들은 교역자들이었는데 그들 중에는 담임목사도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나는 교회의 어떤 한 부서에서 초청을 하여 말씀을 전한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의 분위기에 내마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책만 읽고 있었다.

그 무리들도 나를 알고 있는것 같았다.

그러나 굳이 나에게 아는 체를 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는 가운데 담임 목사같은 사람의 말하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 왔다.

상당히 부드럽고 아름다운 남자의 목소리였다.

“자 오늘은 인도음식을 먹을까?”

몇몇 여자들의 응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 목사님 좋아요.”

“식사비는 내가 내지.”

“예, 좋아요.”

나는 그들이 하는 말들을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먹는 이야기만 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을 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은 먹는 것과 돈에 대한 것이었다.

잠시 후에 그 목사라는 사람의 음성이 또 들려 왔다.

“금년에는 인도로 선교를 가자!”

“네 좋습니다.”

이번에는 남자 교역자들과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인도를 가는데 여비는 각각 부담하기로 하지.”

“예, 그래요.”

그들은 선교의 내용은 말하지 않고 선교와 돈 이야기만 했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가 왔는지 그들은 다 사라지고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나는 점심을  먹을 마음이 없어졌다.

나도 인도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인도 음식을 먹으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어쩌면 저들과 한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싫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단을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

교회는 큰 교회이었으나 낡아서 여기저기 뜯어서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은 하지 않고 중단된 상태의 모습이었다.

예배당 건물이 하나도 성한 곳이 없었고 매우 낡아 보였다.

건물이 마치 폭격에나 맞은 것과 같이 거덜이 난 듯한 상태이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영적인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의 집들이 다 황페화되고 가난한 모습의 빈민촌이었다.

어느 집은 불에 타다가 그을린 모습이었다.

어느 집은예배당 쪽으로 반쯤 허물어져 있었다.


그리고 교회주변의 집들을 허물어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본 건물도 다 쓰러져 가는데 주변 집을 사서 허물고 땅을 확보해서 확장 공사를 하려는듯이 보였다.


밖으로 나가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단 쪽에 두 아낙네가 앉아 있는 것이었다.

한사람은 그냥 앉아 있었고 한사람은 호미를 들고 화단을 가꾸고 있었다.

그냥 있는 사람이 호미를 든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가 열심히 알아 보았는데 인천에 어느교회가 있고 또 어디에 교회가 있고 또다른 교회가 있어.”

“인천의 어느교회는 왜 자리가 났데요.”

“응, 목사가 얼마전에 사고를 쳤대.”

“......”

“그런데 이미 다른 목사가 내정이 됐데.”

“그럼 왜 미리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손을 쓰는게 조금 늦었어.”

“다른 교회들은 마음에 안들어요.”

“그래 그러면 조금 더 기다려 봐 더 알아봐 줄께.”


호미를 든 아낙네는 쭈구리고 일하던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서 꿈의 내용을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오늘날 교회의 현실과 목사와 사모들의 대화 내용과 관심사를 주님이 보여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착잡하고 아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나라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깨어 있는 이가 되고 무지한 자가 되지 맙시다.

(*.226.2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