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종교가 아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이고 종교는 사람들의 조직이다. 교회는 하늘에 속한 것이고 종교는 땅에 속한 것이다. 기독교는 하늘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땅에 속한 종교이다. 하늘에 속한 교회는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 그러나 땅에 속한 기독교는 아무나 받아들이고 아무나 다 들어 갈수 있으며 언제든지 들어가고 나올 수 있다.

교회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만 기독교는 사람에게 만족을 주고자 한다. 교회는 하나님께 반응하고 순종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사람들에게 반응하고 사회에 반응한다. 사회적인 평판에 민감하고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눈치를 살피며 사람들의 피드백을 중요시한다.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살지만 기독교는 세상에서의 생존과 번영을 우선순위로 한다. 교회는 하나님께 신실하지만 기독교는 사람에게 영리하고 똑똑한 세상지혜를 구한다. 교회는 거룩함이 있지만 기독교는 상황적인 윤리(situational ethics)에 충실하다. 교회는 말씀이 있지만 기독교는 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우선으로 한다. 교회는 예수를 자랑하지만 기독교는 교회를 자랑하고 교인 수나 종교의식과 프로그램을 자랑하며 사역을 자랑하고 교단을 자랑하며 목사나 신부나 교황이나 사람을 자랑한다. 교회에는 십자가 복음이 있지만 기독교에는 복음은 없고 십자가 장식만 있다. 교회는 전도하지만 기독교는 전도하는 것을 꺼려하고 싫어하고 무서워하기까지 한다. 교회는 한 영혼을 사랑하여 구원을 받게 하지만 기독교는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배나 더 지옥자식이 되게 한다. 교회는 성령의 가르침과 인도하심과 다스림이 있지만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에는 교리(doctrine)라고 하는 사람이 만든 가르침과 다스림이 있다.

교회는 하나님과 일대일의 개인적인 관계와 생활이 있는 성도들이 모여서 각자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구원을 받지 못하고 주님과 함께 살지도 않으며 주님의 사랑을 받지도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단체로 종교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랑이 없다. 서로 사랑하는 교회는 주님이 머리가 되시고 각 사람의 주가 되시기 때문에 주 앞에서 평등하다. 오히려 작은 자가 큰 자가 되고 연약한 자가 더 존중을 받는다.

교회는 오직 주님만 선생이 되시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 아버지이시며 지도자도 한분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기독교는 조직이기 때문에 반드시 머리가 되는 사람이 있으며 상하관계가 뚜렷하다. 거기에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은 착취계급과 피착취 계급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나누어지고 설교를 하는 사람과 듣기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은 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는 각 사람이 그리스도의 종이 되고 사람으로부터 자유 하지만 기독교는 조직이기 때문에 사람의 종이 되어 사람을 섬긴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자기가 섬기는 사람을 주관하는 마귀에게 종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주님이 주신 영혼의 독립성과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교회 안에 은혜가 없어지고 복음이 사라진다. 누구에게 종노릇을 하면 죄인을 자유하게 하신 십자가의 구속하심의 효력이 생활 속에 나타나지 않는다.

교회는 회개가 있지만 기독교는 회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교회는 죄를 지었을 때에 각각 하나님께 회개하여 용서를 받음으로 각자 스스로 영혼을 깨끗이 하고 정화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조직이고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람을 두려워하고 조직의 눈치를 보느라 회개하지 못해서 정화되기 어렵다. 그로 인하여 회개가 없어지고 거룩함이 없어진다. 교회는 서로 죄를 자백하고 죄와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하는 유일한 곳이지만 조직인 기독교는 서로 불신하고 정죄하기 때문에 피차에 죄를 감추고 죄를 감추기 위해서 온갖 불법을 다 행한다. 아무리 외식을 해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난 죄는 당사자를 뻔뻔함과 교만함으로 인도하여 화인(火印) 맞은 양심이 되게 한다. 교회는 주께 받은 거룩함으로 서로 영향을 끼치고 거룩하게 하지만 기독교는 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으로 서로의 영혼을 더럽히고 교회를 더럽힌다. 교회는 새 생명이 계속 태어나고 양육이 되며 영혼들이 자란다. 그러나 기독교는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영혼도 없고 영적 생명체인 영혼이 도무지 살수 없는 광야와 같은 환경이 되어서 영혼이 자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