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복음이 없는 교인가정들


어제 아침의 일이다.

달리기를 하기 위해 공원으로 갔다.

조금을 달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분인데 등산화를 신고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생각없이 그를 지나치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최근에는 달리기를 하면서 누구를 앞질러 간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달리기를 할 때에 나를 앞질러 가는 일이 없었다. 그것은 오십대인 젊었을 때의 일이고 너무나 오랫만에 남을 앞질러 가면서 아 이게 오년만인가 십년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질려고 하는데 내안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얘 너는 등산화를 신고 뛰는 사람을 이긴다고 그렇게 교만한 생각에 좋아하고 있냐?


그순간에 부끄러운 생각이 몰려 왔다. 그런데  조금있으니까 그사람이 나를 따라오는 발자국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나를 앞질러 가면 어떻케 하나 하는 창피한 생각에 평상시보다 조금은 무리를 하면서 빨리 뛰었다. 오백미터만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나는 다른 길로 평안히 뛰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고 갈림길에 와서 이사람이 직진을 하려고 하기에 나는 우회전을 하여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자마자 소리가 들려 왔다.


"나두 따라 가야지"


그게 무슨 소리인가했는데 내가 가는 길을 따라서 같이 뛰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곧 그가 이렇게 말했다.


"혼자 뛰는 것은 싫어요"


그래서 우연히 낯선 여자와 함께 달리기를 같이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가 나에게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먼저 말을 걸어 왔다. 68세라고 대답을 하니 자기는 53세라고한다. 그리고 옛날에는 구청광장을 스무바퀴를 뛰었는에 오늘은 뛸려고 나온 것은 아닌데 오랫만에 처음으로 뛰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뛰면서 영어성경낭독을 듣고 있었는데 그것을 들으면서 그에게 복음을 전했다.


"예수믿으세요"

"아니요 우리 시댁은 다 믿어요"

"사람은 다 죄인이예요"

"........."

"죄인으로 태어나서 인격적인 불량품이며 고장난 인격으로 나는거예요"

"........"

"그래서 자기인생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도 상처를 주고 부모에게나 자식에게도 상처를 주고 살게 마련이예요"

"........."

""나는요 45년전에 예수를 믿고 변화되었어요"

"........."

"그래서 마음에 평화를 가지고 살아요"

"........."

"예수를 믿으셔야 해요"

그에게서 아주 어렵사리 대답이 흘러 나왔다.

"예"          


앞만 보고 뛰니까 얼굴도 보지 못하고 지금도 어떤 얼굴인지 알수 없는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시댁이 다 교회를 다니니 그의 남편도 교회를 다닐 것이다. 

그런데 그나이면 자녀들을 다 키워 놓았을 나이인데 그때까지 예수를 믿지 못하는 것은 교회를 다니는 그의 시댁가정을 통해서 예수를 믿고 싶은 복음의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복음은 말이 아니라 생활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셨는데 세상에서 빛을 비추는 것은 고사하고 가정에서도 빛을 내지 못하는 교인들의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같이 사는 식구들이 예수를 믿는 복음이 이해가 안되고 난해한 것이다.

그의 경우와같이 교회를 다니는 가정에 시집을 와서 수십년을 살면서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하지 못한 것을 볼 때에 오늘날 교회만 다니는 것 말고 또 교회안에서 말도 많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도 많으나 그리스도의 복음을 생활로 보여 줄 수 있는 인격이 없는 교회의 현실을 참으로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기도하옵기는 이제는 말이 아닌 세상의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복음이 다시 빛을 발함으로 가정마다 교회마다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울수 없는 주님을 따르는 착한 행실이 가득한 주의 제자들로 넘쳐나기를 기도한다.  아멘

 

(*.154.7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