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와 증인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아내가 식탁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뒷 베란다로 나가는 문에 부딪혔다고 한다. 유리로 되어 있는 문이 열린 줄 알고 급히 나가다가 얼굴을 부딪쳐 여기저기가 붓고 목이 삐끗하여 정신없이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못 들었는데 딸이 하는 말이 큰 폭발음 같은 굉음이 났다고 했다. 닫힌 문이 열린 줄 알고 나간 것도 문제요, 열리지 않은 문을 나가려고 하다가 부딪힌 것도 문제이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 속에는 이와 같이 먼저 할 것을 하지 않고 나중에 할 것을 먼저 하다가 낭패를 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중에서 전도를 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를 믿으라고 증거하는 일보다 증인이 되는 일이 우선인데 사람들은 증인이 되지 못한 채 또 증인이 되려고 하지도 않고 전도부터 먼저 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져서 열매는 고사하고 사람들에게 전도를 천한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일들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복음과는 상관이 없는 세상 죄인들의 죄를 깨닫게하고 그들을 회개시켜야할 전도를 그들에게 조잡한 선물을 나누어 주고 커피를 타서 주는 일등으로 죄인들의 환심을 사고자하는 주님의 복음을 싸구려로 만들고 세상 것과 타협하려는 악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격과 생활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얕은 전도방법과 기술로 사람들을 속이려는 수준의 전도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증거를 하기 전에 먼저 주님이 인정하시는 증인이 되어야한다.

 

오늘날 교회 안의 어떤 사람들은 전도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진실하게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교회와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장사 속에서 전도를 하고자 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그것은 옛날 예수님에게 책망을 받았던 바리새인들과 같이 교인을 얻는 전도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와 같은 것들은 진실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슬픈 마음을 가지게 한다. 그것은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전도가 될 수 없는 정욕적이고 탐욕적인 것이다.

 

그러나 진실하게 전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한 가지 깊이 생각해야할 것이 있다. 그냥 순수하게 주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하여 전도를 하고 싶어 하고 전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전도는 하고 싶어 하는 것 이상의 일이며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전도를 하는 것보다 먼저 증인이 되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먼저 되어야만 하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는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께는 큰 문제가 된다. 주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심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셨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4:19)

 

전도는 행사도 아니고 일도 아니다. 프로그램도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도 아니다. 전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야 한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이 증인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드시는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 그리고 한사람을 주님이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드시기 위해서는 주님을 따라가는 일정의 기간이 있어야한다. 물론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의 부르심이 있어야 하고 그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순종함이 먼저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한사람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주님이 불러서 전도자로 만드시고 빚으시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지만 증인이 되는 것이다.

 

증인이 되지 않고 하는 전도는 마치 도자기를 빚어서 그것을 불에 굽지도 않고 쓰려는 어리석은 짓이요 그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독이 되고 해가 되는 일이다. 먼저 우리는 각 사람이 주님이 나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드시는 훈련을 하시도록 그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나의 마음과 시간을 주님이 쓰시도록 온전하게 드리는 헌신이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우리 각 사람은 예수를 믿고 오랜 세월 동안에 미꾸라지 같이 주님의 손에 잡히지 않으려고 요리 핑계 저리 핑계를 대고 불순종을 다반사로 행하였던 죄를 회개하고, 지금이라도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증인의 길을 가는 은혜를 받기를 구해야 한다.

 

주님의 부르심은 아무에게나 있는 싸구려가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102.25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