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책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해 지더니 아내가 누가 왔다고 급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황황히 일어나서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보니 반갑고도 반가운 손님이 와 계셨습니다.

 

일전에 "변함이 없는 형제 사랑"이라는 글의 주인공이신 목사님이셨습니다.

아무도 집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오셨나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집에 들어오셔서 저녁식사를 하시고 가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가야할 곳도 있고 또 코로나 때문에 급히 가셔야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 가셨습니다.

 

악수도 못하고 주먹을 내미시길래 "목사님 저 깨끗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악수를 하고 이십여 년만의 뜨거운 포옹을 하고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 분은 "아이고 내가 살아생전에 장로님을 보네" 하시면서 감격해 마지 않으셨습니다.

팔순이 넘으신 분이 옥천에서 오래된 마티즈를 운전해서 사모님과 함께 오신 것입니다.

사모님도 자기가 이제는 칠십육 세라고 하시면서 엄지손가락 두개를 치켜 올리면서 "장로님 사역이 최고예요"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 먼 길을 오셨습니까?"

"보고 싶어서 왔지."

 

전화통화를 하고 꼭 팔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626일에 통화를 하고 "깨달아 알지니라"를 보내 드렸는데 73일에 받으시고 4일날 올라오신 것입니다.

저녁식사를 하시고 가시라 해도 여간 고집이 세신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포옹을 하고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식구들에게 어떻게 주소를 아시고 찾아 오셨을까  의아해 하면서 딸에게 물었더니 책을 보내면서 협회주소가 아니라 집주소를 발신주소로 적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분이 그걸 보고 단걸음에 찾아오신 것입니다.

아마도 주님은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고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아셨기 때문에 저의 딸이 집주소를 기입하도록 했는가 봅니다.

 

주님 안에서 받은 사랑은 이십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도  또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는 것은 우리가 영원한 사랑을 받고 그 사랑으로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있었어도 첫째아들은 사랑을 받은 적도 가진 적도 없는 것이지만 떠나있었어도 우리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둘째 아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는 사랑입니다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방금 전에 잠이 깨어보니 뒷 베란다에 딤채 뚜껑이 열려 있었습니다. 지나간 밤새 열려 있던 딤채 뚜껑을 닫으면서 안에 있는 음식이 상했으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아버지의 사랑은 뚜껑을 열어놔도 영원토록 변함이 없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삼가 기도하는 것은 이 사랑 안에 거하는 성도들이 많이 나와야 교회의 사랑이 회복이 되어 그 사랑으로 영혼의 열매를 맺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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