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립니다.

지금 집필하고 있는 책의 저술이 막바지에 이르러

전심전력하여 글을 쓰느라 두문불출하고 이빨이 빠져도 치과가는 것을 뒤로 미루고

일을 하느라 홈페이지 글에 소홀히 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제 20 장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드리니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님을 만나게 된 과정을 소상히 기록했습니다.

이 책이 주님의 뜻대로 잘 쓰여질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부탁합니다.



제목 : 아버지를 만나는 것

  

나는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감리교 장로님이셨고 외가는 장로교 집안이었는데 어머니는 평양에서 가톨릭 재단의 고등학교를 나오셔서 성당을 다니셨다. 어렸을 때에 어머니를 따라서 성당에 갔던 일이 생각이 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외갓집에서 얹혀 살면서 장로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주일학교 때에 무엇이든지 잘해서 학용품을 사서 써 본 적이 없다. 교회에서 상으로 주는 학용품이면 일년 내내 충분했을 정도이었다. 나는 교회 안에서 자라면서 중등부 회장과 고등부 회장 청년회 회장도 하고 주일학교 교사도 했으며 노래를 잘해서 중학교 때부터 어른들과 같이 성가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불행하게도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은 적이 없었다. 교회를 다니는 것이 예수를 믿는 것이고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닌 줄만 알았다. 그래서 나는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고 교회를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예수를 잘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안에 계신 어른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교회를 다닌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기 때문에 교회를 다녀야 하는데 나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참으로 불행했던 것은 교회안에서 아무도 내가 예수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 사람이 없었다. 주일학교 때는 예배나 분반공부를 통해서 재미있는 성경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구원의 도리를 나에게 말해주는 분은 한 분도 만난 적이 없었다. 나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어른들이 드리는 예배에 참석을 했지만 강단에서 들려오는 목사님의 설교는 율법의 규범을 잘 지키라는 것과 사회적인 도덕성을 강조하는 설교가 대부분이었으며 예수를 믿음으로 죄인이 구원을 받는 복음진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교회안에 있는 어른들이 누가 구원을 받았는지 아니 받았는지에 관심을 표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교회안에 있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구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그분들의 관심은 오로지 교회를 잘 출석하면 믿음이 좋은 것이고 교회출석을 게을리하면 그것은 믿음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가 교회를 한번이라도 빠지면 큰일이 난 것처럼 말들을 하곤 했다. 집에서도 집사가 여럿이 되었는데 영혼구원이라는 말조차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교회만 다니는 쭉정이인 나에게 아무도 영혼의 알람을 울려 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평양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지만 젊은 나이에 홀로 되셔서 삼남매를 공부시키기 위하여 재봉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셔야만 했다. 외갓집에 온 후에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이 폐결핵으로 앓고 계셨는데 그 병이 어머니에게도 전염이 되었다. 나도 폐결핵에 걸려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각혈을 하기 시작을 했는데 밥도 겨우 먹는 형편에 치료를 받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고 그 때 당시 폐결핵 약은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약을 먹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이던 해 겨울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 후로 모든 불행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나 하듯이 순서대로 나를 찾아 왔다. 나는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서 두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그리고 군에 입영하라는 영장을 받고 나는 어린 동생들을 집에 두고 입대를 했다. 여섯 주 동안 신병훈련을 받으면서 매일 밤마다 집에 있는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울다가 잠이 들었다. 나에게는 하나님이 없었다. 아브라함도 알고 모세도 알고 다윗도 알지만 그들의 하나님은 나에게는 없었다. 차츰 나는 하나님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내가 왜 이렇게 불행해질까? 불교집안인 내 친구도 잘되고 어떤 친구는 부모가 여호와 증인인데도 잘되고 안식교인데도 잘되는데 나는 그들보다 잘났다고 하는 장로교 교인인데 왜 나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뒤틀리고 막히기만 할까? 한편으로는 어렸을 때에 위인전의 인물들이 생각이 나면서 그들도 하나님이 있었는데 나는 왜 하나님이 없이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하나라는 생각에 매일같이 하나님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면서 살았다. 그러는 중에 몸에 병이 하나 더 생겼다. 귓병이었다. 사실은 내가 군에 입대를 한 것조차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벌써 폐결핵 중증활동성환자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만큼 그 때는 모든 것이 허술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막다른 골목에 집어넣고 고난의 풀무불 가운데서 나의 항복을 받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고름이 나고 아픈 귀를 의무실에서 치료를 하다가 안 되니까 야전병원으로 후송을 시켰다. 거기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까 거기서 하나님을 향한 증오심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이 강팍하여져서 악할 대로 악해진 마음에 이제는 하나님이 있고 없고를 생각하는 것조차도 지겨워졌다. 그래서 어느날 다시는 그런 생각조차하지 않고 교회라는 것은 쳐다보지도 않기로 굳게 결심을 했다. 그 순간에 내안에서 소리가 하나 들려왔다.

 

얘 너는 하나님이 있다 없다를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그만큼의 교회경력을 가진 나에게는 자존심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즉각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 대꾸를 했다.

 

내가 왜 자격이 없어?”

너는 교회를 그렇게 오래 다니고 성경한번 읽은 적이 없잖아

“.......”

성경뿐이니 신약성경도 한번 읽은 적이 없잖아

“.......”

신약성경은 고사하고 마태복음도 한번 읽지 않았잖아

 

그순간 내안에 있던 모든 악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발악을 하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래 그러면 내가 성경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을 하고 깨끗이 교회를 떠나지

 

그 때에 나에게는 군에서 나누어준 신약성경이 한권 있었다. 나는 그때부터 사력을 다해 독한 마음을 가지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군대막사 뒤에 있는 동굴 속에 들어가서 하루 열 시간이상을 성경을 읽었다. 하나님이 없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페이지마다 예수를 바락 바락 욕을 하면서 읽었다. 순식간에 한 번을 읽고 두 번을 읽었다. 그리고 세 번째를 읽기 시작을 했다. 그 때 즈음해서 성경을 읽을수록 내 마음에 예수를 욕하는 마음이 점점 줄어 드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성경을 세 번째 읽을 때에 어디쯤에선가 나 자신이 푹하니 꼬꾸라졌다.

 

아 내가 죄인이구나

교회를 다니면서도 내가 죄인인줄도 모르고 다녔구나

그래서 날마다 죄를 짓고 저주가운데서 살았구나

그리고 죽으면 심판을 받고 지옥에 가는 것이구나

그런데 하나님이 죄인인 나를 사랑하셨구나

그래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시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내가 받을 죄에 대한 저주와 심판을 대신 받으셨구나. 그래서 예수를 믿으면 죄로부터 구원을 받고 저주가 사라지고 죽음후에 심판이 없는것이구나

 

그런데 그렇게 비참하게 살았으면서도 세상이 좋았는지 당장 예수를 믿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내가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은 내 맘대로 살은 길이지만 낮고 천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예수를 믿으면 높고 거룩한 길을 가지만 내 맘대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야 내 맘대로 죄를 짓고 살았던 것이 나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 곧 돌아가신 어머니와 동생들을 얼마나 슬프게 하고 모두를 불행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에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예수를 믿기로 마음에 작정을 했다. 그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신 사랑에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동굴속에서 엎드러져서 실신하다시피 한없이 울었다.

1900 여년전에 다메섹 길에 사울을 찾아오신 그 예수님이 동굴 속으로 나를 찾아오신 것이다. 내안에 성령이 들어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내가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그 순간에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흙도 돌도 나무도 다 새롭게 보였다. 사람들도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게 보였다. 나는 이전에 나 아닌 다른 것들이 변해야 내가 행복해지는 줄 알고 살았었는데 내가 변하니까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 나에게서 일어났다.

 

예수를 믿는 것은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니예요

예수를 믿는 것은 종교가 아니예요

예수를 믿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아버지를 만나는 거예요

 

나는 여덟살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해주시던 아버지였고 얼굴한번 붉히지 않으셨던 아버지였다. 그 아버지를 잃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울다가 잠이 들었다. 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이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아버지라고 한번 불러 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그런데 이제는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 여덟살 때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그래서 나를 사랑할 수 없었던 그 연약한 아버지가 아니라 죽지 않고 영원히 계시며 독생자를 주셔서 그를 십자가에 죽이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아버지를 찾은 것이다.

 

 

 

 

 

 

 

(*.100.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