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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어린이 전도여행 보고
주경미 벧엘교회
결혼 전에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장년 백 명 정도 모이는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주일학교를 맡으면서 주일학교 학생이 목사님 자녀밖에 없는 교회학교를 3개월도 안돼서 50-60명 정도 예배를 드리는 주일학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큰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할 수 없어 잠시 쉬다가 큰 애가 두 돌이 지난 후 제가 다녔던 모교회에서 파트타임으로 주일학교 교육전도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만 60명 이상 되는 규모가 큰 교회학교에서 저는 다시 또 프로그램 기술자, 예배 기술자로 일을 했습니다. 결혼 전부터 여름성경학교, 겨울성경학교를 하면 항상 자신이 있었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입체적인 시청각교재를 직접 만들어 공과를 준비할 만큼 너무도 많은 프로그램과 기술을 가지고 마치 화려한 스타가 된 듯한 착각 속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찬송 리더로 일을 했습니다. 남편이 개척을 하게 되어 사임을 하고는 그때부터 모든 교회 일에 손을 놓았습니다. 저는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7,8년을 저의 모든 의지를 다 동원하여 제 힘으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고갈되고 바닥난 상태에서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협회를 만나 은혜를 받으면서 이제는 교회 일에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프로그램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방법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기술로 하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말솜씨로 하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육체의 열심으로 하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여름전도여행에 어린이 수련회를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게 다 두렵고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주일학교를 그동안 많이 쉬었기에 예전처럼 기술로 하는 것이라면 다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일은 그렇게 하는 일이 아니기에, 그렇게 하면 다 망쳐놓는 일이기에 너무 막막했습니다. 거절할 수 없이 시간이 지나 갈릴리교회에 도착하여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나보다 너무 깨끗한 아이들… 나보다 더 진실한 교사들… 저는 너무 부끄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첫째 날 말씀 속에서 인경렬목사님을 만나 주신 주님의 흔적이 너무도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나는 무엇하고 살았나…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고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도 목사님의 실재가 있는 간증과 말씀에 은혜를 받고 있었습니다. 기도회 시간에 제 죄가 깨달아졌습니다. 한 달 전부터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헬스장에 다시 등록을 하려고 보니 카운터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내마음속에 죄의 소원이 들어왔습니다. 몇 주에 걸친 여름행사 기간 동안 몇 번이나 운동을 할 수 있을까. 금요일은 정기휴무이기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있는 날은 몇 주 동안은 한 주에 토요일 한번 뿐이었습니다. 하루 운동을 하려고 등록을 하자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 다음 날은 몰래 들어가 운동을 했습니다.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 영혼을 거룩하게 하신 주님은 내 육체도 거룩하게 하시기를 원하신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육체를 건강하게 한다는 이유로 주님이 주신 거룩함을 지키지 못하고 밀어 내었습니다. 죄가 너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아이들 앞에 나가서 주님이 보여주신 죄를 자백했습니다.
둘째 날 저녁집회시간에도 아이들이 말씀에 집중했습니다. 말씀이 너무나 실제적이었습니다. 기도회 시간에 회개하고 자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명의 아이들 속에서 너무나 가슴 아픈 모습이 보였습니다. 스마트폰과 세상 가요에 온 마음을 빼앗겨 주님이 거하실 자리가 없는 모습에서 너무나 애통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5,6학년 여학생들을 데리고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주님이 누구 때문에 죽으셨습니까. 옆에 있는 친구 때문에 주님이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나 때문에 주님이 죽으셨습니다. 주님이 누구 때문에 죽으셨습니까. 다른 사람 때문에 주님이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나 때문에 죽으셨습니다. 나 때문에 주님이 죽으셨습니다. 여러분 속에 스마트폰과 세상노래로 주님이 거하실 자리가 없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귀가 미웠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이렇게 마비시킨 세상이, 스마트폰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셋째날 밤에는 제 생애에서 너무나 경이로운 현장을 목격하는 밤이었습니다. 말씀이 끝나고 기도회를 하는데 아이들 심령 속에 회개의 영이 역사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거짓말한 죄가 없습니까. 여러분은 친구를 미워한 죄가 없습니까. 여러분은 도둑질한 죄가 없습니까. 여러분은 부모님이 없었으면 좋겠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죄가 없습니까. 스마트폰으로 엄마의 마음이 갈기 갈기 찢어놓은 죄가 없습니까. 이거해 달라 저거해 달라 하며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 죄가 없습니까.” 여기저기서 흐느끼고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이 죄 때문에 신음하다니… 주님이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계속해서 아이들이 죄를 자백했습니다. 흐느끼며 신음하는 소리와 함께 죄를 자백했습니다. 두세 명씩 앞 다투어 일어나서 죄를 자백하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너무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주님이 아이들 속에도 이렇게 역사하시다니… 아이들이 이렇게 죄를 아파하다니…
첫날부터 아이들을 만나서 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어쩌면 그렇게 온순하고 말을 잘 듣는지… 3일 내내 오전에 국민체조를 했습니다. 그것도 세 번씩. 체조하자면 싫다고 아우성치다가도 막상 시작하면 세 번을 다 할 때까지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릴 때부터 복음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 속에서 인격의 질서가 잡혀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예전에 다 들었다고 항의하다가도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면 어찌 그리 사랑스럽게 집중하고 진지하게 듣는지… 협회에 처음 온 4학년 남자아이가 1학년 남자아이와 부딪혀 심하게 화를 내고 욕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누가 봐도 평범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행동 하나하나에서 사랑받지 못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 아이는 일이 수습하기가 힘들 정도로 반항하고 소리 지르고 거친 행동을 보였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이를 위로하려 찾아가니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어울려 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친구들이 아이를 변호했습니다. “선생님, 얘 친구들에게 왕따를 심하게 당했대요. 다른 수련회에 갔을 때에도 구석에서 자라고 애들이 왕따 시켰대요.” 이런저런 말로 친구를 이해하고 같은 마음으로 불쌍하게 생각해주고 마음 아파하는 언어와 행동에서 저는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4학년 남자아이의 눈망울이 마치 사슴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친구들로부터 사랑받은 아기 같은 표정과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십자가 복음… 십자가 사랑…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인격의 질서가 잡혀가고 연약한 아이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인격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까만 눈망울이 보이는 듯합니다. 반짝반짝 진지한 눈망울이 눈에 선합니다. 주님, 제게도 이 복음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예전에 그렇게 열심히 치렀던 수많은 프로그램과 행사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 현장을 보게 하시고 체험케 하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 영광 돌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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