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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 창세기 사경회 후기
혹시 최근에 무언가에 마음이 설레어 본적이 있습니까? 최근에 저는 마음이 설레는 일이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매월 첫 주에 열리는 창세기 말씀집회입니다.
이 집회는 그저 한나절 교외로 바람이나 쐬러 나가는 기분전환 정도가 아니라 단기간이지만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만 집중하고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깊은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목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 그 자체만을 가지고 깊은 은혜를 경험한다는 것은 너무 귀한 것이며 또한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아니한 은혜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육을 받고 목사가 되었지만 말씀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목사라고해서 모두 말씀에 대한 깊은 은혜가 있는 것도 아니며 때론 기회를 만들어 말씀을 배우려고 하더라도 목사라는 직책이 오히려 서로에게 걸림돌이 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이렇게 말씀에 대한 영적인 갈급함은 오래되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쉽게 채워지지는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세미나들은 대부분 프로그램 위주였기 때문에 제가 필요로 하고 찾던 성경 말씀 자체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형편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항상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직임을 맡게 된 사역의 현실이 저에겐 얼마나 힘든 현장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행복합니다. 말씀 그 자체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내 자신을 주님의 말씀의 거울 앞에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매월 첫 주 창세기 말씀집회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6회에 거쳐서 이어지는 말씀 강해는 제겐 최고의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강해를 통하여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 속에 숨겨져 있는 영적인 의미와 그 말씀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 것이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줄을 이전엔 잘 몰랐었다는 것입니다.
협회의 말씀집회는, 말 그대로 말씀에만 집중하고 충실하고 말씀으로만 말씀을 풀어가는 집회이기에 참석하여 마음을 열고 경청을 하다가보면 마지막엔 아무런 할 말이 없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딱 맞으니까. 표면적으로 기록된 말씀을 정확하게 해석을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면적으로 그 말씀 속에 숨겨져 있는 깊은 영적인 의미들을 깨닫게 될 때에는 정말 기쁩니다. 이러한 영적인 의미들은 저의 평생에 어느 누구도 제게 가르쳐 준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제 자신을 눈뜬 소경과 같은 은혜를 받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지난 11차 집회에서는 창세기 20장의 말씀으로 강해가 있었습니다. 집회가 있던 첫날 아침에 소위 모범학생들의 선행학습처럼 본문을 4차례 정도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장의 본문처럼 미리 기대감을 줄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본장의 주요인물인 아비멜렉 자체가 설교자들에게 그다지 매력 있는 인물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저의 이런 얄팍한 선입견 역시도 저의 교만이었다는 것이 첫 시간부터 바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사실 매월 집회마다 좋았지만 저는 이번 창세기 집회가 더 인상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으로 기억하는 내용으로는,,, 할례의 언약을 깨뜨리고 그랄로 내려가 시험에 빠진 아브라함의 마지막 실수, 유대 랍비들의 상상처럼 89세의 나이에도 왕이 아내로 탐할 만큼의 사라의 신체적인 회복을 짐작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당시 주변지역에서 19장의 소돔과 고모라의 하나님의 상상할 수 없는 심판의 방법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을 아비멜렉 왕이 주께서 의로운 백성도 멸하시나이까라는 간청에서의 왕과 그의 신하들의 두려웠던 심경을, 결국 쩨라의 약속의 성취를 위하여 왕이 죄를 범치 못하도록 막으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역사, 그리고 귀책사유를 따지는 아비멜렉이 자기와 자기백성들의 악함을 인정하고 행하는 원상복구,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아브라함을 선지자로 세우시고 그의 중보기도를 받아야 치료됨을 말씀하신 주의 종의 영적인 권위와 오늘날의 선지자로서의 우리의 사명과 소양, 선지자의 중보기도의 권위와 중요성, 당시 사회의 도적적인 타락상, 아브라함과 롯의 비교, 창12장과 20장의 바로와 아비멜렉의 비교, 그리고 롯이 결국 아브라함을 떠나 소돔으로 간 것은 긍극적으로 그는 아브라함의 목회대상이 아니었다는 말과 내년 이맘 때에 이삭과 언약을 세우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언약이 있는 목회의 대상은 이삭이라는 말씀, 그리고 아브라함이 비로소 목회 대상을 받게 되는 하나님앞에 구비된 목회자로서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일들 그리고 그 외에도 죄를 자백하는 것을 꺼리는 수많은 교회들은 미결수들로 가득찬 구치소와 같은 교회이며 회개가 있고 죄를 자백하는 자유함이 있는 교회는 기결수들일뿐 만이 아니라 이미 사면된 기결수들로 채워져 있는 교회라는 기가 막힌 표현들 아브라함이 방황할 때에 혼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셨다는 “Wander with God”이라는 표현 등등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때론 본문에 근거하여 상상이 가능한 상황들,,, 저는 너무 좋습니다.
마치 손등에서 볼 수 있는 정맥과 같은 굵은 혈관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모세혈관들을 통하여 온 몸에 혈액이 전달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경 본문에서는 모세혈관 같은 모든 상황들이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본문의 상황에 근거한 상상들은 우리의 이해와 강의 내용을 훨씬 풍성하게 해 준답니다.
저는 집회 때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한마디의 강의도 놓치지 않으려고 강사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귀담아 듣고 손으로는 빽빽하게 받아 적습니다. 매 시간마다 말씀의 영적인 의미들이 깨달아지고 그 말씀에 비취어진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을 알게 될 때에는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고 가슴이 벅차서 울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렇게 귀한 영적인 의미들을 모른 채 지금까지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고 했다고 생각하니 자신에게 화가나기도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말씀 집회에 참여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일상에서 다른 중요한 일들도 많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을 최우선의 자리로 올려 두어야하는데 말입니다.
목사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그러한 기쁨이 최근 제게 있기에 저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창세기 말씀 집회는,
나로 하여금 기대하게하고 회개하게하고 통회하게하고 결단하게하고 겸손하게하고 찬양하게하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생명이 생활로 열매 맺는 길은 오직 말씀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대면하게 되는 그 사건의 현장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하라크 앤 타밈!
이 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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