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

 

얼마 전에 주님의 품으로 간 성도가 있다. 당뇨와 그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 그의 가족들에게 대학병원에서는 연명치료를 하도록 유도를 했다. 대체로 그런 일들은 고인의 가족들에게 평생에 잘하지 못한 죄책감의 심리를 자극함으로 마지막이라도 해줄 것을 다 해줌으로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편케 해주는 심리적이 효과를 가져 오도록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상 부질없는 짓이며 병들어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당사자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 주고 남은자들에게 경제적인 고통을 가져 오기도 한다.

얼마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지만 자신이 일하는 요양병원에서는 사실상 식물인간인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양제를 주입함으로 생명을 연장시키기에 안간힘을 쓴다고 한다. 그 이유는 환자당 약 이백만원가량이 되는 정부보조금을 요양병원에서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돈을 위하여 환자를 고생을 시키는 아주 부도덕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은 죽을 때에 집도 가져가고 땅도 가져가고 남은 식구들의 재산을 다 쓸어가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에 의하면 미국인들이 평생의 의료비중에 25% 이상을 죽을 때에 쓰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의 돈을 살아생전에 자신의 건강에 투자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에 임박한 사람에게 연명치료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비인권적인 몹쓸 짓을 환자를 이용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어떤 이는 유언을 하기를 내가 죽기전이나 죽을 때나 의사를 내 곁에 가까이 하게 하지 말라고 하고 시골에 가서 자연식만을 하면서 일생을 보낸 사람도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믿는 하나님의 자녀는 죽음도 영화로워야 하고 그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또 그의 죽음으로 영혼을 건지는 죽음을 죽을 수 있으면 더욱 복된 죽임이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와 같은 영광스러운 죽음을 죽을 수 있도록 각자 자기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다.


신실한 전도자인 죠지휫필드(1714.12.27.-1770.9.30)는 동역자들인 요한과 찰스 웨슬레 형제들보다 일찍 주님의 품으로 갔다. 그는 평상시에 갑작스러운 죽음은 갑작스러운 영광이다”(sudden death, sudden glory)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 뇌이고 다녔다. 그는 또한 나는 닳아 없어질지라도 녹슬어져서 버려지지 않을 것이다”(I would rather wear out than rust out)라고 말을 하면서 사역을 했다. 주님이 자기자신을 주의 도구로서 닳도록 써주시기를 구하고 도중에 변질되어 용도 폐기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을 말한 것이다.

 

죠지 휫필드의 이 말은 지금도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사역을 하면서 보아온 일이지만 그의 영혼이 변질되어 녹이 슬어서 주님이 더 이상 쓸 수 없어서 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는 미국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어느 날 평상시와 같이 메사추세츠 뉴베리포트의 올드사우스 장로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늦은 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것이 이 세상에서의 그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이튿날 아침에 그는 목사관 이층 침실에서 평온하게 잠들은 모습으로 발견이 되었다. 1770930일 그의 나이 55세 때의 일이다.


그의 동역자인 찰스 웨슬레(1707.12.18.-1788.3.28.)는 죠지보다 일곱 살이 많은데 그는 80세가 된 1788년에 부르심을 받아 평안히 주님의 품에 안기웠다.


요한웨슬레(1703.6.28.-1791.3.2.)는 죠지 휫필드보다 열한살이 더 많은데 그는 어느날인가 이런 글을 썼다.

 

오늘 나는 88세를 앞에 두고 지난 86년동안 나는 늙은 나이임에도 나에게는 아무런 병이 없었다. 그리고 눈도 어두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체력도 약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에 거의 모든 것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눈이 어두워져서 안경이 더 이상 도움이 될 수 없게 되었으며 나의 힘은 마치 나를 떠난 것 같았고 다시는 이세상에서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179132일에 87세의 나이로 자기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의 손을 잡으면서 일일이 안녕히 잘있어요”(farewell, farewell)라고 인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말하기를 가장 귀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The best of all is, God is with us)라는 말을 하면서 그의 힘없는 팔을 들어서 미약한 소리로 가장 귀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를 반복하면서 주님에게로 갔다.

 

이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또 사모해야할 죽음이 성경안에 많이 있다.


그것은 주의 신실한 종 다윗의 죽음이다. 그는 평생에 믿음으로 살고 그렇게 믿음으로 살면서도 죄를 짓고 회개하고 용서하심의 은혜도 받고 살면서 이 땅을 살은 어느 믿음의 사람들보다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였다.

 

(대상 29:26) 이새의 아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대상 29:27) 이스라엘을 치리한 날짜는 사십 년이라 헤브론에서 칠 년을 치리하였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을 치리하였더라

(대상 29:28) 저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하다가 죽으매 그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그리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과 이삭의 아들 야곱도 다 기운이 진하여 죽었으며 영광스러운 죽음을 당하였다.

 

(25:7) 아브라함의 향년이 일백칠십오 세라

(25:8) 그가 수가 높고 나이 많아 기운이 진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

 

(35:28) 이삭의 나이 일백팔십 세라

(35:29) 이삭이 나이 많고 늙어 기운이 진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49:3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거두고 기운이 진하여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더라

 

오늘부터라도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선진들과 같이 영광스러운 죽음으로 주님의 품에 안기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과 같이 죽을 때에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남은 자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를 구하고 그들에게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겨운 부담을 주지 않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작별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주님이 그와 같은 은혜와 긍휼을 이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내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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