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망해야 하는 예수전도협회

 

오래전에 목회자세미나 때마다 내가 울면서 전한 말씀이 있었다.

교회는 흥하고 예수전도협회는 망하여야한다는 뜻으로 교회이상의 단체는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과 본 협회는 교회를 위하여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요 협회가 하는 이 일을 교회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회가 영혼을 사랑하고 전도를 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면 예수전도협회는 이 땅에서 없어져야한다는 내용의 말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십여 년 동안 동역을 했던 고병훈 간사가 신장수술결과가 좋지 않은 관계로 사임을 하고 백향자 간사까지 협회 사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이제는 조직이라고도 할 수 없는 대표 한사람에 이범영 간사 한사람이 일하는 곳으로 되고 말았다. 고병훈 간사는 어쩔수 없었다 하더라도 백향자 간사까지 그만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다. 본인이 교회의 문제로 더 이상교회를 다니지 못하고 나와야한다는 말을 했을 때에 예수전도협회는 교회를 살리고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떠나는 사람은 함께 일을 하는 것이 협회의 설립 취지와 사역의 사상과 가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만약 교회를 떠나면 함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권면을 수없이 해왔다. 그런데 본인이 기도를 더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삼 일만에 담임목사님을 찾아가서 교회를 사임해 버렸다. 본인은 너무나 힘들어서 그랬다고 했지만 협회에 속한 분들에게나 주님에게나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 오고 만 것이다. 그래서 여러 번 간곡히 결정을 철회할 것을 권면하였으나 듣지를 않아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사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을 보내는 심정은 마치도 허파 하나를 떼어 내고 간 일부를 떼어내는 듯한 아픔이었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그 두 사람을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했다. 그리고 귀히 여겼다. 그 말은 그들이 흠이 없어서라는 뜻이 아니다. 어찌 보면 누구보다도 연약하고 부족했던 사람들이었다. 실수도 많았고 아픔도 많이 되었던 사람들이었다. 특별히 고병훈 간사가 그러했다. 필리핀에서 도망을 올 때도 그랬고 이십여 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셀 수 없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람이었으나 주님이 고쳐주시기를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지금까지 잘 지내왔던 것도 사실이다. 나만이 아니라 간사들의 마음도 많이 아프게 한 사람이었다.

 

 

돌이켜 보면 1990년도에 울산 동일교회집사로 있을 때에 부흥회를 통해서 잘 못된 인생을 살던 고간사가 변화되었다. 그때에 부인이었던 백집사는 "우리 남편 변화시켜준 것을 생각하면 이 권사님을 업고 서울까지 뛰라고 해도 뛰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변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고 그의 변화된 사실을 간증으로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변화되고 충격적으로 은혜를 받았는가? 그리고 금방이 망해서 오갈데 없었을 때에 주님은 나를 도구로 쓰셔서 돈이 한 푼도 없는 그들에게 이사비용으로 오 십 만원을 보내게 하시고 간사 중에 하나가 알아봐서 싼 아파트를 월세로 얻어 인천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사역하면서 엄청난 빚을 다 갚고 아들 둘을 훌륭히 길러내고 그들이 다 직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한 가족처럼 사랑하고 지내고 나도 그들에게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떠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는 이일 때문에 지난 두 달간을 매일 밤마다 잠을 설치기를 오늘날까지도 하고 있다. 그만큼 그 아픔이 나에게는 큰 것이었다.

 

 

그러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렇구나! 예수전도협회는 이렇게 조직이 축소되고 없어지는 것이구나! 그러나 사역만큼은 이전보다 더 크게 해주시고 확장시켜 주실 것을 확신한다. 오랫동안 기도해 온 한국교회에 거룩한 부흥이 일어나는 것과 우리의 옛 원수인 마귀와의 영적인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를 함으로 주님이 다시 오실 때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준비되는 일에 하나님이 우리를 쓰실 것을 확신한다. 예수전도협회는 조직이 없다시피 되었으나 고간사가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었던 지난 1월부터 협회와 동역하시는 목사님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년 집회다 제직훈련이다 필리핀 사역까지 빈틈없이 알아서 대처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와 같은 돕고자 하는 마음을 동역하시는 여러 목사님들에게 주님이 주신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주부터는 백향자 간사의 자리를 여러 사모님들과 다른 분들이 훌륭하게 메꾸는 것도 체험을 했다. 조직은 없어지다시피 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일꾼은 늘어 나게 되었다.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사분란하게 협회의 일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예수

전도협회가 없어져가고 교회가 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도 생각을 한다.

 

 

고 간사는 건강 때문에 일을 다시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백향자 간사에게는 자리를 항상 남겨두고 돌아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약속을 했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언젠가는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제는 예수전도협회라는 조직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간사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또한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쓰시는 일꾼이 간절히 필요한 시대이다. 이 나라의 교회를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고 오랫동안 교회를 속여온 마귀의 궤계를 능히 간파하고 무효화시킴으로 교회를 거짓과 율법주의와 형식주의로부터 해방시키고 영적인 실재가 있는 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임재를 모시고 사는 성도들이 속속 나타남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다시 오실 주님을 영광가운

데 맞이할 수 있는 교회로 준비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위하여 간절한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예수전도협회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한줌의 거름더미로 완전히 녹아지고 흡수되어 없어지는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부탁합니다.

  

교회는 반드시 흥하여야 하겠고 예수전도협회는 망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잘 망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8.21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