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과 넓은 문

 

좁은 문과 넓은 문의 말씀을 읽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설교하기도 하면서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이 좁은 문으로 가는 좁은 길에 있는지 아니면 멸망으로 가는 넓은 문에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자신이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의당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교회 안에 있으면 스스로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안일하고 무서운 착각이다. 주님은 교회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주님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에 주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단지 교회에 출석하고 교회 일을 하면서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한다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주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사도들은 말하기를 천국에 들어가려면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므로 교회가 좁은 문이라고 착각하면 큰일 난다. 지금 시대에 교회를 다니는 것이 좁고 협착한 길이라고는 세상 사람들도 믿지 않는다. 또 교회 안에도 가짜와 불량한 인격이 많은 것을 세상 죄인들의 입으로부터도 수없이 많이 듣게 된다.

주님이 말씀하신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문은 교회를 다니는 것이요, 기독교라는 종교를 의지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넓은 문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교회 안에는 천국에 들어가려고 하는 자들이 많이 있지만 세상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전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문은 세상에 있는 문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문이다. 사실 누구든지 천국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나 교회에 온다. 세상 사람들은 천국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7:13-14)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은 찾는 이조차도 적다고 했다. 여기서 적다는 말은 헬라어로 올리고스라는 단어인데 영어의 “few”로서 적다는 말이 아니라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문은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들어가는 것은 자기가 들어가는 것이며 자기의 노력과 힘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들어가려는 것이 아니라 찾으려는 것이다. 죄인이 구원을 받으려고 진리를 구하고 하나님아버지를 찾을 때에 주님이 찾아 오셔서 구원을 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죄인이 은혜로 구원받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믿는 가정에 태어났든지 사람이 권유해서든지 자기가 들어가고자 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은혜를 구하는 것도 아니요 은혜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죄인을 찾아 구원해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전적인 은혜로 되는 것이다자기가 들어가고자 하는 것은 행위이다. 행위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구원을 받는 것은 주님이 거저 주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교회를 다니고 은혜를 받지 못하면 교회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문이 되는 것이다.

나도 주일학교와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다니면서 열심히 구원을 받고자했으나 그 당시 내가 다녔던 교회는 나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지 못했고 영생으로 인도하지 못했다. 그 때에 나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문인 교회 안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군에 있을 때에 경기도 포천의 한 동굴 속에서 하나님이 없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예수를 욕하면서 교회를 떠나려고 성경을 읽었을 때에 나는 들어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알지 못하지만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그 때에 주님이 나를 찾아 오셔서 내가 예수가 필요한 죄인인 사실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의 죄 때문에 죽으시고 내 죄;값을 갚으신 사실과 그가 다시 사심으로 나의 구주가 되신 사실을 믿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임했다한 죄인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전적인 은혜가 나에게 임했던 것이다. 나는 결국 그 때에 주님의 찾으신바가 되어 구원을 받아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은혜를 받은 것이다

반면에 예수님 당시에 유대교를 믿었던 유대인들은 스스로 구원을 받으려고 애를 쓰고 자기의 열심으로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할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예수님이 좁은 문이요 유대교가 넓은 문이라는 것을 그들은 꿈에서조차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었던 무리들도 주님의 말씀대로 썩은 양식을 구하는 넓은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다. 여리고에서 주님을 따라간 사람들은 구원을 받지 못하는 넓은 문으로 자기들이 주님을 따라가서 버림을 받았으나 삭게오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 낄 자격조차도 없어서 먼발치서 주님의 모습을 보기만 하고자 했을 때에 주님이 그의 뽕나무 아래에 발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찾아 주시고 구원해 주신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19:9)

 

주님이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시려고 그의 집으로 가실 때에 주를 따르던 허다한 무리들은 다 구원을 받지 못하였으나 주님을 따르기보다는 주님을 찾았던 열두해를 혈루병으로 앓은 여인은 주님이 돌아서서 찾으심으로 구원을 받아 좁은 문으로 들어갔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8:48)

 

주를 따르던 사람들이 자기 열심으로 따라 가다가 또 자기가 좋아서 주님을 따르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멸망 길로 가고 말았는가? 주님을 떠나간 많은 사람들이 주를 따라가는 것은 쉽지만 주님의 말씀은 어렵다고 주님을 다 떠나갔다. 그들이 다 떠나갔을 때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셨다.

 

이러므로 제자 중에 많이 물러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6:66-70)

 

가룟 유다는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찾아 주시는 은혜를 구하기보다는 스스로 천국에 들어가려고 주님을 따르고 노력하다가 멸망 길로 간 사람이다.

누가는 같은 말씀을 마태와는 달리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냥 남들이 교회를 다니는 대로 교회를 다니면 그것은 당연히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누가는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혹이 여짜오되 주여 구원을 얻는 자가 적으니이까 저희에게 이르시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13:23-24)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천국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넓은 문인 교회를 다니는 사람인가? 아니면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고 협착한 길에서 주님이 찾아와 구원해 주신 사람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의 차이가 천국과 지옥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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