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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사랑하신 우리 아버지
생명강가교회 박성희목사
[롬8:28]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0년 전에 아버지가 위독하셨다. 술과 담배로 건강을 잃은 아버지는 전립선, 방광, 신장 등이 나빠지고 온 몸에 합병증이 와서 병원에서 더 이상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8일 동안 드시지도 못하고 배변도 못하고 누워만 계셨다. 가족들과 동네 어른들이 아버지 장례를 이야기하던 즈음에 시골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렸다. 아버지를 부축해서 2시간 말씀을 듣고 온 성도들과 목사님들의 기도를 받은 후에 집에 오신 아버지는 소고기 미역국에 밥을 달라고 하셨다. 한 그릇을 다 드시고 눈에 초점이 돌아오고 생기가 도셨다. 작은형님이 다니던 교회에 자체부흥회에 참석한 후에 아버지를 모시고 기도원에서 1달을 있었다. 은혜를 받기 전에 나에게는 “아버지가 나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나?” 하는 원망과 불평이 가득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는 “그럼 너는 아들인데 아버지에게 해드린 것이 뭐가 있느냐?” 라는 마음을 주님이 주셔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무것도 해드린 것도 없고 앞으로도 해드릴 것이 전혀 없는데 기도는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아버지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면 감사하지만 혹시 몸이 낫지 않는다 해도 나와 같이 예수 믿고 죄용서 받은 기쁨을 갖고 가족들과 서로 사랑하면서 단 하루를 사시더라도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고 주님 품에 안길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던 중 어느 날 네 사람이 지붕을 뜯고 예수님의 발 앞에 친구 중풍병자를 달아 내리는 믿음으로 보시고 그를 고쳐주신 말씀에 은혜를 주셨다. 영혼이 구원받는 것도 믿음이 있어야 하고 몸이 고침을 받는 것도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는 집회에 아버지를 모시고 가야 하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그때에 마침 서울에서 이유빈장로님의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형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했더니 형님도 주일예배때 본문말씀이 그 말씀이었는데 말씀을 들으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하시며 아버지를 모시러 왔다. 형님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 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듣는데 아버지께서 말씀을 알아 들으시며 웃으시기 시작했다. 한 달이 넘도록 몸의 고통이 심하셔서 하루 종일 앓는 소리만 하시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웃으시기 시작하는데 마치 그 모습이 길가에 돌맹이가 웃는 것 같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아버지가 자리를 온전히 털고 일어나셨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날마다 변화가 일어났다.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려고 방문을 열면 아버지는 방 아랫목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계셨다. 평생을 “내가 뭐 잘못했냐?”라고만 하시며 자기의 의가 가득해서 살아 오셨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여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하시며 용서를 구하시고 자녀들에게도 “내가 너희들 볼 면목이 없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나는 속으로 얼마나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평생 술과 노름으로 인생을 탕진하고 가정을 돌아보지 않던 아버지를 원망하고 살던 나에게 아버지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주님은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다. 그 후로는 내가 잠시 밖에 나갔다만 와도 눈물이 글썽이시며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물으시며 손을 잡아 주시곤 했다.
그로부터 2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아버지는 날마다 믿음으로 생활을 하시며 밭에서 일을 하시고 산에서 나무를 하시며 건강하게 사셨다. 지난겨울 건강이 조금씩 안 좋아 지셔서 병원서 약을 지어오셨는데 약을 과다 복용하셔서 쓰러지셨다. 한 달을 누워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강원도 영월로 내려갔다. 큰형님이 병원을 가시자고 말씀을 드려도 꼼짝하시지 않던 아버지가 ‘아버지 저랑 병원가셔요~’하는 내 말을 들으시더니 벌떡 일어나셨다. 아침을 조금 드신 것도 토하셨다는 말을 듣고 따뜻한 찐빵을 사서 드렸더니 몇 개 남지 않은 이를 가지고 힘들지만 맛있게 빵을 드셨다. 병원에서 검진 후에 의사의 말이 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를 모시고 중환자실로 가면서 아버지에게 기도를 해드렸다. 아버지가 빵을 드시는 모습을 볼 때에 저 음식이 아버지가 직접 드시는 마지막 음식이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고 이제 중환자실에 들어가시면 아버지가 스스로 걸어서 나오실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중환자실에 들어 가신지 이틀 후에 큰형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버지 호흡이 나빠지셔서 기도삽관을 했노라고... 그렇게 3년 동안 계신 분도 있었다는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어머니께서 한 걱정을 하시면서 “어짜피 돌아가실 건데 왜 그렇게 했냐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를 위로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 아버지를 이 땅에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70세 때에 위독하셨을 때 다시 살려주신 분도 하나님이신데 그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가장 적당한 때에 대려가실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신 후에 기도를 하는데 여러 가지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다. 주일을 앞두고 돌아가시면 어쩌나! 여름전도여행과 성경집중코스가 있는데... 어린이수련회 말씀인도도 맡았는데... 우리교회 성도님이 제직세미나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어느 일정하고도 겹치지 않아야 하는데... 수많은 생각과 걱정으로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주님은 로마서 8장 28절을 주셨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의 평강이 찾아왔다. 전도여행을 마치고 8월 6일 주일저녁에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를 뵈러 갔다. 소변이 어제부터 나오지 않고 혈압이 떨어지고 계시다는 말을 들은 후에 간호사에게 물었다. 이 상태로 얼마나 버티실 수 있나요? 아마 내일이라도 오셔서 가족들이 대기를 하셔야 할 거예요~ 많이 버티셔야 삼사일 정도입니다. 혈압이 낮아서 안정제를 절반만 투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하고 부르는데 아버지가 내 말을 듣고 눈을 떴다 감으시고 반응을 하셨다. 천국의 소망과 복음을 전하고 아버지를 위로해 드렸다. “아버지 예수 믿고 20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주셔서 감사해요~ 90평생 이 땅에서 너무 수고 하고 애쓰셨어요~ 슬픔도 눈물도 아픔도 없는 천국가셔서 주님 품에 안겨서 쉬고 계시면 곧 저도 뒤 따라 갈게요~”하면서 손을 잡고 이마를 쓸어드리는데 얼굴이 어린아이와 같고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30분 정도 머물다 중환자실을 나오는데 아버지를 육신의 얼굴로 보는 것은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다음날 새벽에 기도하는데 아내가 주님의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일정을 보아도 월요일이 제일 좋은데 어떡하나~ 염려하며 기도할 때에 주님이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니?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다 좋게 해줄게~” 그리고 오후 2시에 소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버지를 화성 봉담장례식장으로 모시기로 했기에 제직세미나에 참석하시는 성도님을 모셔다 드리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문상오신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밤에 제직세미나에 참석하신 성도님이 내려오셨다. 몸도 너무 좋지 않고 힘들어서 돌아간다는 말씀을 듣고 주님이 일정을 조절해 주시면서 참석한 집회인데 이렇게 은혜도 받지 못하고 끝나나? 너무나 아픈 마음에 문상객이 돌아가고 난 후에 빈소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그 성도님이 다시 세미나에 참석을 하셨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다시 참석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장례를 마친 후에 세미나 마지막날 저녁말씀을 집사람과 딸과 함께 참석을 해서 듣기로했다. 현장에 도착을 했더니 너무나 달게 말씀을 듣는 성도님의 뒷모습을 보며 아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얼마나 감사가 나왔는지... 다음날 제직세미나를 마칠 때 그 성도님과 함께 끌어안고 기도하는데 그 분이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함께 천안의 성경집중코스에 참석한 성도님은 돌아와서 하시는 말씀이 “제가 제직세미나에서 회개할 수 있는 은혜를 달라고 기도했걸랑요~ 그런데 성경집중코스 가서 이틀 동안 주님이 자녀들에게 잘못한 죄를 회개시키더고요~”라고 하셨다. 한 번 드시면 한 달 동안을 소주만 드시던 분이 그후로는 점점 술과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을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 가듯이 맞춰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보게 되었다.
20년 전에 구원받지 못한 채로 비참한 인생을 마감하실 뻔했던 아버지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서 20년의 인생을 더 사시다가 주님의 품에 안기셨다. 입관예배를 인도하셨던 목사님은 1년 4개월 전에 교회에 부임하면서 저희 아버지를 처음 만났을 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들려주셨다. 6.25 전쟁 때에 폭격이 쏟아지는데 절벽에서 총을 안고 굴렀는데 마치 스폰지처럼 푹신하게 무엇인가 떠받쳐 주는 것을 느꼈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고 하나님이 나를 그때 지켜주셨다고... 여러 번을 그 말씀을 하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 달 가량을 누워계실 때에는 주일이 되면 방안에서 면도를 하시고 일어서다가 주저앉기를 몇 번씩 하시면서도 예배에 참여하기를 사모하셨다는 말씀을 하실 때에 말할 수 없는 감사의 눈물이 쏟아졌다.
중환자실에 들어 가신지 열흘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날짜 계산을 해보니 하나님께서 아버지와 잠시 이별할 준비와 장례의 절차가 준비되었을 때에 데려가신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모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였으며 아버지를 데려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감사를 드린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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