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식사를 마치고 항공사에서 면세품까지 판매한 후 소등하고 승객도 승무원도 쉬는 시간이 되었다. 승무원 중에 하나가 나에게 오더니 말을 건넨다.

 

영화는 안보세요?”

거짓말인데 그걸 왜 보지?”

……

 

내가 보인 의외의 반응에 그 승무원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영화라는게 다 사람이 지어낸 사실이 아닌 거짓말이잖아?”

……

영화만 아니라 세상에는 거짓말이 너무나 많아.”

……

문단에 소속이 된 어느 시인이 예전에 나에게 말하기를 시는 다 거짓말이라고 한 적이 있어.”

……
사실 그렇잖아, 어떤 시인이 시를 쓰기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밤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했는데, 소쩍새가 울어서 국화꽃이 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잖아?”

……

이렇게 시도 소설도 문학이라는 모든 것이 사람이 지어낸 사실이 아닌 것들이요, 영화도 음악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그로 인하여 감동을 받지만 자기의 인생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거짓된 것들이라는 사실을 그에게 말을 해주는 동안 그는 자기 본분을 잊었는지 내 자리 옆 비행기 복도에서 잠자코 내가 하는 말을 다 듣고 있었다. 그는 성형수술을 심하게 했는지 말을 할 때에 발음도 부자연스러웠다. 그도 자기의 본래의 모습을 싫어해서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어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옆의 옆자리에 중이 앉아 있었는데 그를 가리키면서 나직한 소리로 말을 해 주었다.

 

저 중도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거짓말을 해서 사람들로 혹하게 하는 사람이거든, 세상의 듣고 보는 모든 것이 거짓말인데 그 중에 가장 큰 거짓말은 사람이 듣기 좋은 말을 해서 그 안에서 자기를 잃어버리게 하는거야.”

……

그래서 종교는 악한거야, 불교만 아니라 기독교나 천주교, 모슬렘 등에 종교와 여러 가지 잡다한 종교들도 결국은 사람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해서 사람으로 혹하게 하고 자기를 잃어버리게 하는 것들이지.”

……

그러나 성경은 그것들과 반대로 성경말씀 속에서 나를 찾게 만들고, 예수도 나를 찾아 와 주심으로 잃어버린 나를 찾게 해 주시는 거야.”

나는 예수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스물 세 살 될 때가지 교회를 다녔는데 오히려 교회가 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종교가 되었어.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없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예수를 욕하면서 성경을 읽다가 성경말씀으로 나를 찾게 되었는데 내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살면서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생활을 살고 있어.”

……

그 후로 사람들이 나에게 거짓말로 대한 것이 속아 살았던 내가 그렇게도 분하고 또 교회에서까지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속아서 내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필요한 죄인인줄도 모르고 거짓으로 자신을 꾸미고 살았던 것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어.”

 

간간히 승무원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 그가 신경이 쓰이는지 쳐다보면서도 내가 전하는 말씀을 들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에 모든 것들이 나를 잊어버리게 하는 것들이며 교회에서도 사람들의 칭찬에 자기를 잃어버리고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설명하면서 말씀 속에서 자기를 찾았던 나와 같이 근무했던 미국인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또 구원을 받아 변화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내가 산 것을 간증하는 동안 그는 사십 분이 넘도록 거기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얼마나 영혼에 주리고 갈급한 심령인지를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자기도 성경을 읽고 자기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예수를 믿어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고도 했다.

일만 미터가 넘는 상공에서 주님이 이렇게 한 영혼을 사랑하시고 그 영혼을 찾으시는 것을 보면서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다시금 눈물이 난다. 영화를 안 보느냐는 질문 하나에 이토록 한 영혼을 놓치지 않으시고 찾아가시는 주님의 사랑과 열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멘, 주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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