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교인들이나 사람들에게 자살하는 것은 무서운 죄악이며
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겁을 주어
그것이 무서워서 자살을 못하도록 막는 창백하고 나약한 것이 아니다.

사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무섭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살을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강조함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교회는
교인들이나 일반인들이 자살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받아 살게 하며
그래서 그 사랑으로 인하여 고난과 슬픔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을 자라게 하고 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한 영혼이 이 땅에서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음으로
자살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곳이다.

이런 때에 교회는
무턱대고 자살한 사람들을 정죄하는 자리에 서서
그들을 비난함으로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강변을 하기 이전에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약한 영혼과 그의 유족들의 마음에
더 이상의 비수를 꽂지 말고

교인들에게와 아직도 살아 있는 이들에게
두려워서 자살을 하지 못하게 하는 말을 쏟아냄으로
바리새인들과 같이 믿음보다는 행위를 강조하는 의를 드러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먼저 교회 안에 있는 이들이 일상의 생활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는 영생과
그리고 죽음을 이기는 믿음과
죽음을 뛰어 넘는 소망으로 사는 것을
교회 안팎에 있는 그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과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함으로 자상하게 일러 주지 못한 것을 자책함으로 아파하고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주님의 사랑을 우리가 받았고
그 사랑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스스로 생명을 끊은 이들, 그래서 이 땅에서 더 이상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을

그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해 주지 못한 사랑이 없는 우리의 모습을 먼저 보고
그것을 아파하고 돌이켜 회개하고
그 사랑을 다시 찾아 가지는 것이 참된 신앙양심을 가진 교회인 것이다.

교회가
또 그리스도인 한사람 한사람이
그렇게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비슷한 것이 아니라 참 하나님의 사랑을 주는 교회가 먼저 된다면
그래서 이세상이 교회를 통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풍성한 세상이 된다면
교회 안이나 또한 교회 밖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저절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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