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받은 자의 전도

 

아주 오래된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어느 장로교 목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넌지시 건넸다.

 

한국교회가 성령이 약합니다.”

 

그는 베뢰아 출신이고 귀신이나 쫓아낸다고 자랑하는 은사주의자 목사였는데 교인들에게 랄랄랄을 반복하는 것을 시켜서 방언도 준다고 인위적인 짓을 하는, 그렇게 조금은 잘못 된 목사이었다.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툭하니 튀어나간 말이 있었다.

 

성령이 약해요?”, “성령이 없지요.”

 

시간이 지나가면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그분과 같이 성령을 다 오해하는 것들만 사람들에게 있었고 성령에 관한 지식도 없고 성령의 역사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 교인들이나 장로집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목사들이 그렇다는 말이다.

은사주의의 악함은 주님이 자기들에게 은사를 주셨다고 하면서 그것을 이용하는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을 이용함으로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고 그것을 이용해서 교회를 하려고 하고 또 교회를 크게 하려는 욕심과 돈을 긁어모으려는 악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하나님이 성령을 믿는 이에게 주시고 각양 은사를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것은 은사를 받은 사람을 주님이 도구로 쓰시기 위함이며 주님이 쓰시기에 적합하고 편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은사를 주신 것이다.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자기가 그 은사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취하려고 함으로 주님을 보좌에서 몰아내는 악한 짓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잘못된 것을 여러 가지로 증거 할 수 있지만, 우선 단 한마디로 깨끗하고 간단하게 정리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사람은 전도도 아니하고 전도의 열매도 없다. 성령을 받으면 예수를 증거 하는 전도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열매가 있어야 성령을 받은 것이 확실한 것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1:8)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말씀에서 되리라에 해당하는 에소마이는 직설법미래중간태동사로서 말하자면 수동태이다. 그런 사람들은 전도를 아니 하는 사람들인데 사람이 전도를 하려고 능동적으로 애를 쓰는 사람들도 성령이 없기는 매일반이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도가 되게 하시고 예수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 열매를 맺는 일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성령이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도를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또 전도를 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성령을 받지 못한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성령께서 그 사람이 증인이 되게 하시는 것이며 전도하게 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다. 그래서 오히려 전도를 안 하려고 해도 안할 수 없게 되는 것이며 어떤 때는 전도를 하러 나가는 것이 죽는 것보다 싫지만 주님이 전도하시게 하는 역사로 많은 열매를 맺기도 한다

 

내가하는 것은 전도가 아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것이 전도이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자기들이 전도를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오순절에 성령을 받고 하나님이 행하신 큰일을 각 나라의 방언으로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하기를 시작했다.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나타난 것도 자기들이 전혀 의도한 바도 아니고 생각지도 못한 성령의 역사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집에서나 성전에서나 한가지로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전하는 것을 쉬지 않았다.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5:42)

 

성전에 있을 때에도 예수는 그리스도라 전하고 가르치는 것을 쉬지 않았고 집에 있을 때에도 그랬다. 여기서 집은 같은 성령을 받은 성도들이 모이는 곳이었고 성전은 제자들을 잡아 죽이려는 적대적인 유대인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들의 성령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환영하는 곳에서나 반대하는 곳에서 동일하게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 진 것이다.

오늘날 상업적인 전교(傳敎: 교를 전하는 것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를 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사람들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 만 가지 수단과 방법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들은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전략적으로 전도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 어디서든지 같은 복음을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전했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도하기 싫어도 성령에 의해 수동적으로 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은 사람이요, 능동적으로 하고자하는 사람은 성령이 없는 사람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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