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깡은 프랑스어 bariquand 에서 온 말입니다.

코로나때문에 이발소에 갈수가 없어서 코로나 장발이 되었습니다.

보기에도 안 좋고 머리도 무거워지는 것 같고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내는 마스크를 쓰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깍고 오라고 했지만 영 마음이 내키지를 않았습니다.

딸은 자기가 깍아 주겠다고 했지만 신뢰가 가지를 않았습니다.

혹시 쥐파먹은 것처럼 머리를 버려 놓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때문이었습니다.

여러날을 고민하고 어찌할까 궁리를 하다가 주일을 앞두고 결국은 머리를 깍았습니다.

딸에게 머리를 맡겼는데 기구가 있을리가 없어서

집에 있는 애견 바리깡과 애견용 털깍는 가위 1500원짜리인지 하는 것으로 깍았습니다.

딸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시간의 사투끝에 상고머리처럼깍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구렛나루를 바싹 밀어버려서 옛날 우리 동네 여자아이 단발머리처럼 깍아 놓기는 했지만 아주 망치지는 않았습니다.

어저께 교회를 갔더니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아 절반은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마도 이발소를 가지 않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부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밖에 나가지 말고 이방인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함으로 성령을 받지 못한 그들만이 당하는 재앙을 가까이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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