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위한 기도

 

어느 미국에 사는 전도사님이 의사로부터 골수암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십 여년 전에 처음 만나서 은혜를 많이 받고 전도를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전도하는 이들을 많이 섬기고 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전에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물었더니 교회를 개척한 어느 전도사님을 따라갔다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는 미국에 갈 때마다 보기를 사모하고 기도를 했지만 단 한번도 얼굴을 보여 주지를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관계를 끊을 수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항상 아픔으로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찍 새벽에 미국에서 메일이 왔는데 슬픈 소식이 온 것입니다.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고 기도하고 있다는 말도 전해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람을 따라간 사람이 내가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면 그것을 받아줄 것인가하는 겁부터 앞장을 섰습니다.

 

그렇지 안받아주면 소용이 없지

 

항상 그렇지만 그분에게나 우리에게는 육신의 질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주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 더 우선적이고 큰문제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열고 피차에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거리낌이 없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그 심령을 주님이 만져 주시기를 기도하고 골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중에 주님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느 전도사님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예수전도협회간사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암에 걸려서 일을 못하게 되었지만 혼자서 어린 아들 둘과 노모님을 모시고 사는 어려운 형편을 알기에 기도중에 주님이 시키시는 대로 순종을 해서 한동안 생활비를 그대로 지급을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그분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거주지가 로스엔젤레스이기에 자주 보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 한 두번 나타나더니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물었더니 말을 아주 뛰어나게 잘하는 젊은 목사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이렇게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아팠습니다. 특별히 로스엔젤레스에 갈 때는 더 아픈 마음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 때는 주님의 사랑을 주고받은 사이이었는데 이렇게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그분도 몇 년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분의 아들이 미국에 간사님을 찾아 와서 자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만 알려 주고 갔다고 합니다.

그 분만이 아니라 가까이서 내가 섬기던 간사들도 다 자기 살길을 찾아서 떠나고 모르는 사람들처럼 된지가 오래됩니다. 그들도 알고 있지만 그들이 자격이 있고 지식이 있어 같이 일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인격의 기본도 안 되고 가정교육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세상적으로도 밑바닥인 것 같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주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섬겼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들에게 베푼 사랑은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했다고 한순간도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일방적으로 종이 되고 낮은 자리에서 섬겼습니다. 생활비를 주지 못할 때에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저금통장을 깨어 준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을 나에게 해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늘 주던 것을 형편이 어려워져서 더 이상 주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 주던 것을 아니 준다고 나를 원수처럼 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할 때마다 나는 나보다도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함께 한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딤후 4:16)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그렇습니다. 다 저들의 연약함 때문입니다. 바울은 안 그렇지만 나에게는 하나를 더하여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 고도 생각합니다. 내가 저들에게 얼마나 무능하고 도움이 안되어 보였으니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바라기는 그전도사님이 병을 이기고 고난으로 연단을 받아서 주님을 사랑함이 이전보다 더 갑절이나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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