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 불신자를 살린 집회

 

마지막날 집회가 끝난 후, 어느 할머니가 내가 서 있는 곳을 돌아서 통역하는 이윤상 집사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나는 하루 종일 집에서 성경을 보고 기도했는데 주님이 만나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그것이 주님이 나를 만나주시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말씀을 들으면서 매시간 주님이 나를 만나주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 남편에게 "I am sorry"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들도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다.

  

이 분의 말속에 이 집회가 어떤 집회인지 그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잠보앙가 집회는 이번이 네 번째이다.

목회자 훈련을 두 번 했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는 이번을 포함해서 두 번째이다. 잠보앙가시는 인구가 80만이고, 민다나오섬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1980년대에도 국내 대기업의 직원을 포함해서 다수의 한국인들이 납치되어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회교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시가 전이 한 달 동안 지속됨으로 도시의 기능이 전면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최근에 회교 반군과 필리핀 정부의 평화협정이 맺어지는 가운데 평화에 반대하는 소수의 반군들이 더 극렬하게 반정부 운동을 하고 데모를 하며 인사를 납치하는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이윤상 집사는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필리핀 사람에게 잠보앙가에 간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면서 조심하라고 심각하게 권면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이루어진 마닐라에서의 동남아시아 목회자 훈련은 필리핀 현지의 선교사들과 지도자들이 불성실함과 이 집회를 육신적으로 이용을 하려는 현지 지도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참석자들이 자격이 없는 사람들로 채워진 것이 큰 아픔이었으며, 성령의 근심함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닐라에서 대중집회를 하려 하였으나 협조를 받는 일이 여의치 못하게 되어 잠보앙가연합 세미나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집회는 잠보앙가 시의 목회자들의 모임인 하모니아 선교회의 주관으로 이루어졌는데 준비 기도를 많이 하고 삼일 금식을 하면서 주님이 이도시의 영혼들을 긍휼히 여겨 주심을 구했다고 한다. 첫날인 화요일부터 사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을 하면서 오백 명 정도가 말씀을 들었는데 그중에 목회자들은 일백 명이 넘었다. 그들은 시의 동쪽 해안과 서족 해안에 있는 시골에서 온 목사들과 성도들이었다. 언니인 암핑이 한국과 미국에서 온 강사들의 숙식을 담당하고, 동생인 팻은 저들의 식사를 담당했다. 그리고 그들이 날마다 오는 데에 필요한 교통비는 우리가 데기로 했는데, 그들은 미니 트럭 같은 작은 차에 열몇 명씩 싣고 먼 거리에서 달려왔다.

  

첫날 아침에 진짜와 가짜(true or false)에 대해서 말씀을 전하면서 복음적인 생명에 관한 도전을 하고 오후에는 이윤상 집사의 간증에 이어 그리스도 십자가에 구속의 은혜를 인자(the Son of Man)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 그러면서 회중들이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를 믿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튿날에는 오전에 하나님과 친해지는 생활(How to be a friend of God)를 전하면서 먼저 말씀을 전하기 전에 강단 위에서 춤을 추면서 노래하던 사람들이 정작 말씀을 들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 저들이 다 어디로 갔는가?"라고 물으면서 하나님은 찬양을 하는 것보다 말씀을 듣는 것을 기뻐하심을 전했다. 그러며 말씀도 안들으면서 찬양하는 것은 가증한 것이라고 책망을 하고 믿음은 퍼포먼스(Performance)도 아니고 쇼(show)도 아님을 말하면서 강력하게 책망을 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내용도 없는 찬양에 속아넘어가겠는가?, 하나님은 그럴만한 바보가 아니다.”

“당신들이 세상에서 이중적인 생활을 하면서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모습에 교인들은 속아 넘어가도 하나님은 속지 않는다.”

“찬송을 하는 것은 네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구속함을 받았기 때문에 영원히 이 노래를 노래하고, 둘째는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 기뻐서 찬양하고, 셋째는 나와 함께 살아주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기게 하시기 때문에 승리의 찬송을 부르는 것이고, 넷째는 이 험한 세상을 떠나 영원한 아버지의 나라에 가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영원한 소망을 노래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거짓된 입술과 거짓된 생활에서 나오는 찬송을 하나님이 역겨워 하신다고 말씀을 전하자 회중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하나님이 손들고 찬양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가 교회당에서 춤을 추고 찬송하는 것을 기뻐하실 것인가 하나님은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이삭이 야곱이 요셉이 모세가 여호수아가 어떻게 하나님의 친구가 되었는지를 말씀을 전하고 제자들도 주님과 함께 삼년반 동안 살았을 때에 주님이 이제는 종이 아니라 친구라고 인정해 주셨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내가 예수를 믿고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친구가 되었는지를 간증을 했다.

 

오후에는 주경미 사모의 간증을 듣고 사람들이 다 마음 문이 활짝 열렸다.

 

그날 마지막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필리핀 분이 “Everybody is happy!(모두들 행복해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행복해 했다. 그때에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얼굴에 기쁨이 충만 했다.

 

그 날 마지막 시간은 누가복음 22장 30절을 본문으로 해서 “주님의 상에서 먹고 마시는 생활 곧 영적인 성장”에 대하여 말씀을 전했다. 어린아이는 상에서 먹을 수가 없고 더러운 사람도 상에서 먹을 수가 없는 것과 같이 영적으로 성장해야 상에서 먹을 수 있고 날마다 죄를 용서받고 씻어야 주님의 상에서 먹으며 주님이 당신의 상에서 나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원리에 대하여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낱낱의 죄를 자복하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을 받는 거룩한 생활을 말하고 누구든지 죄가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와서 죄를 자백하라고 했을 때에 이십여 명 정도가 나와서 자기의 차례를 기다리며 울고 있었다. 그들 중에 몇 명만 죄를 자백하는 기도를 했는데 회중에 죄를 아파하는 흐느낌이 있었고 나와 있는 사람들 가운데 몇몇 사람은 몸을 격렬하게 떨면서 울고 있었다. 둘씩, 둘씩 짝을 짓고 죄를 자백하고 시간을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날 집회는 "교회생활과 믿음의 성장(What is the church)"에 관하여 말씀을 전했다. 교회생활과 믿음의 성장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말씀을 전하고 서로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둘씩, 둘씩 죄를 자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노충기 목사님이 자신이 광주에 어느 침례교회를 갔을 때에 강단에서 교인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이게 교회인가?”라는 생각에 아픔을 가졌던 것을 전했다. 그리고 교회는 주님 앞에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아픔으로 회개하며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기다리는 곳이지 공허한 노래와 춤을 추는 나이트클럽과 같은 곳이 아니라고 하면서 오늘날 교회들이 교회 답지 않은 현실을 개탄하면서 말씀을 전하고 간증을 했다.

 

마지막 말씀 시간이 되어서는 “믿음, 소망, 사랑”을 가지고 말씀을 전했는데 믿음으로 살지 못한 죄,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돈을 사랑한 죄들, 그리고 천국에 소망을 두지 않고 땅끝을 살피며 부패한 심령으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면서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집회를 총 주관한 회장 목사님에게 기도를 부탁했는데, 그가 나와서 울부짖었다. 그리고 교인들이 다 울었다. 여기저기서 통곡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여, 이런 말씀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강력한 말씀을 들려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잘못된 삶을 살았습니다” 라고 기도하면서 이와 같은 복음을 들은 적이 없으며 이런 복음은 처음 들었다면서 주님께 회개하며 감사하다고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울부짖으면서 기도했다.

 

사실 항상 그렇듯이 이번 집회도 교회 안에 불신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집회이었다. 교회 안에 있는 가짜들, 구원받지 못한 이들, 교회는 잘 다니지만 예수 생명이 없는 자들에게 주님은 십자가의 구속의 복음을 전하므로 뭇 영혼들을 살려내는 일을 하신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 집회에 이제는 저들에게 주님이 들을 귀를 주신 것이다. 이러한 은혜를 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 저녁식사 시간에 팻이 말하기를 내년에 오지 말고 육 개월 후에 오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간암 말기로 죽어가는데도 모든 것을 뒤로하고 헌신적으로 이일을 했으며 암핑과 함게 지난 14년 동안 영혼을 사랑하고 주를 섬기는 일에 변함이 없이 신실함으로 섬기고 있다. 참으로 귀한 자매들이 아닐 수가 없다.

 

모든 것에 곧 영육 간에 풍성하신 우리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

 

이일을 위하여 주님을 전심으로 섬기는 믿음으로 기도해주시고 헌금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나는 이번에 육신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가기 전에 감기로 한 달 동안 약을 먹고, 밤을 새워가며 “예수님의 고난주간일지”라는 책을 쓰느라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는 가운데 암핑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에서 묵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서 고생을 했고 그런데다가 우리 방은 변기 뚜껑도 없는 변기에다. 온방에 곰팡이와 창문 에어컨에 오물이 딱지가 되어 앉아 있고 그 불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방이었다. 매일 밤마다 한 두 시간 간격으로 깨서 잠도 설치고 둘째 날 밤은 잠을 자는데 몸이 근질거리고 이상해서 불을 켜보니 수챗구멍에서 서식하는 날개가 크고 몸집이 작은 날벌레 수백 마리가 방안에 가득했다. 그래서 호텔 직원들이 와서 스프레이를 뿌려 죽이고 빗자루로 쓸어 담고 하면서 한 시간 가량을 실랑이를 하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래서 난생처음 접촉성 피부염에 걸려가지고 돌아와서 온몸에 피부염이 번져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저의 연약함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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