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모이야기

 

우리가 율모라고 부르는 집사님이 있습니다. 그의 초등학교 6학년 외아들의 이름이 율이기 때문에 율이 어머니라는 뜻으로 율모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율모가 거듭나서 은혜를 받으면서 그 아이는 항상 은혜를 받는자리에 엄마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느 한 간사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서 몇몇 사람들은 그 아이를 존중해주고 사랑을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 아이를 만나면 90도 인사를 정중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도 나에게 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서로 존중해 준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그렇게 인사할 필요가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내마음속에 있는 사랑을 그 아이가 읽기 시작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가끔 그 아이에게 너는 장래에 크게 될 사람이야라는 말을 계속해서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그 아이의 현재모습을 보고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아이가 정말 큰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심을 나는 확신하기 때문에 그아이에게 그렇게 말을 해 준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 아이에게 예배의 태도가 잘못된 것이 보일 때에 그것을 말해주면 금방 고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설교를 들을 때에 장난감이나 만화책이 손에서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설교를 들으면서 스스로 메모를 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때때로 그 어머니는 그 아이가 메모한 것을 보고 깜짝 깜짝 놀라고 대견 스러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엊그제 교회에 갔는데 율모가 나를 만나자마자 반가워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장로님 지난주간에 이런일도 있었어요

“......”

학교에서 선생님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다고해서 율이를 데리고 갔더니 어머니도 가지말고 뒤에 앉아 있으라고 해서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책의 내용이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그에게 잘해주는 여자가 얼굴이 못생겼지만 마음이 너무나 이뻐서 결혼을 하기로 했다는 그런 내용이었답니다. 선생님과 토론중에 선생님이 율이에게 물었답니다.

 

얘 율이야 너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내면의 세계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난적이 있니?

예 있어요

그래 그게 누구야?”

우리 엄마요

“.......”

그말을 들은 선생님은 흠칫 놀라면서 잠시 머뭇거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던 율모는 자기아이가 엄마라고 하는 말에 너무나 감격을 해서 눈물이 다 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고 합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을 하니?”

우리, 생활이 다 그래요

 

선생님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태우고 돌아 오면서 율모는 나는 항상 부족한데 아이에게 그런 생각이 들도록 자기에게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나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장로님 또 하나 있어요
“......”

우리 아들이요 명언을 했어요

“......”

 

저만치서 듣고 있던 율이는 명언은 무슨 명언?”이라며 겸손한 말을 했습니다.

 

장로님 제가요 비가 너무나 많이 와서 아파트 밑을 지나가는 흙탕물 개천을 바라 보면서 아버지의 복숭아농장도 걱정이 되고 여러 가지 생각에 헛소리를 했어요

“........”

아 하나님이 왜 이러시지?”

 

그랬더니 옆에 있던 율이가 즉각적으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 이게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야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하나님을 거스리는 말을 하는 것이지?”

 

율모는 자기 아들의 이같이 어른스러운 말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엄마로서 한없이 부족하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내가 가르치지 않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또 가르치지 못할 것도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이 아이를 하나님이 기르시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한없이 감사를 했다고 합니다.

 

바라기는 모든 가정이 이렇게 하나님이 자녀들을 길러 주시고 어려서부터 지혜를 주시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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