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만나보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목사님의 장인어른이 돌아 가셨다는 부고가 왔다. 혼자서 운전을 해서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목사님 부부가 의외라는 듯이 반겨 맞아 주었다. 목사님의 딸들도 반가워서 소리를 지르고 인사를 했다. 목사님의 장모님이신 노 미망인도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 상주들인 목사님의 처남들도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고맙다고 극진히 인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왔다고 하고 음료만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자녀들 이야기며 가정이야기 22년 전에 훈련을 받고 태어난 아이들의 이야기 등을 나누는 중에 내가 몇 년 전에 목사님의 부친이 돌아가셔서 충청도 예산에 장례식장에 갔던 일을 이야기하니 아니 그런 것도 어떻게 다 기억을 하느냐고 놀라워했다. 그리고 이제는 목사님의 모친과 사모님의 모친이 아직도 살아 계신다는 말을 듣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 그러면 이제 딱 두 번만 만나면 되겠네.”

 

그랬더니 목사님 부부가 아연 실색을 하면서 대답을 한다.

 

아니 장로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가 섭섭하지요.”

아니 뭐 그래도 나는 괜찮은데……

 

그러자 사모님이 입을 열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 목사님이 이제는 개학을 해야겠다고 말씀 하세요.”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를 않아서 어리둥절했는데 그것은 목사님이 다시 전도협회에 오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내심 세상에서는 학교에서 개학을 하는데 전도협회에서는 학생들이 개학을 결정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들은 내가 갑자기 어색해지는 것 같아서 서둘러서 말을 했다. 예수전도협회에 다시 찾아오고 나를 다시 만나러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주님을 다시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목사님은 전도훈련을 받고 어디서도 경험을 하지 못했던 것이 전도하는 목사님들 간의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랑이고 친밀한 교제이었다는 것을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랑과 교제가 그리워서 다시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교단에서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목사들을 만나면 영적인 대화가 전혀 통하질 않아서 많이 외로웠다는 말도 했다. 그 목사님은 그나마도 전도를 마지막까지 남아서 했었는데 어떤 사람이 칼을 들고 찔러 죽이려고 하는 바람에 그만두었다는 말도 했다.

잠깐 동안 교제를 하고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인사를 하면서 아쉬운 사랑을 나누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을 하니 세미나 마지막 시간마다 천국에서 만나보자찬송을 한 대로 천국에 가기 전에는 만나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적지 아니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감사한 생각이 들기를 천국에서 잘 만나는 것, 그 이상의 더 좋은 복이 어디 있겠나싶은 생각이 들어서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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