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촉진제

 

월요성경학교 쉬는 시간에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교제를 하면서 이제는 이 세상의 끝이 왔다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혹이 말하기를 삼사십 년 전에는 사과 한 개에서 취하던 영양이 이제는 스물세 개를 먹어야 동등한 영양분을 취할 수 있다는 말부터 김을 양식하는데 농약인 염산과 성장촉진제를 뿌리는 일들이 있고 그와 같은 것이 없이 기른 김은 백화점에서 고가로 팔려 나간다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우리 중에 과수원을 했던 목사님의 말이 생각이 나서 배도 농약과 성장촉진제를 주기 때문에 추석이전에 출하한 것들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는 말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어느 목사님을 가리켜서 내가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도 영적으로 성장도 못하고 말씀도 부족하고 기도생활도 잘 안되는데 그것은 신학교에 가서 성장촉진제를 맞고 목사안수를 받았기 때문이 아닙니까?”

 

나에게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은 아주 당황을 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내친 김에 거기 있었던 모든 분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여기도 그렇고 저기도 그렇고 이분도 그런 분이군요.”

 

사실 구원도 받지 못하고 목사가 된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예수전도협회 와서 세미나 때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목사님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믿음도 없이 목사부터 되어서 교회 일을 하다 보니 주님께로부터 경건의 훈련을 받을 시간도 마음도 여유도 없이 평생을 열매도 없는 일을 주의 일이라고 하면서 목회도 아니고 교회만을 하는 목회자들이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이 있는가?

 

주의 제자들은 삼 년 반 동안 주와 항상 함께 다니면서 거룩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15:3-4)

 

많은 사람들이 열매 없는 목회, 열매 없는 교회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주님 안에 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은 주님이 일해 주시지만 주님 안에 거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주의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들고 고통도 따르고 열매도 있을 리가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거룩함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제자들은 36개월, 42개월 동안 주님과 함께 다님으로 주안에 거하는 거룩함과 깨끗함을 주께로부터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의 안에 거하시는 주님의 역사로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된 사람들이다.

 

진리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세상의 속담과 같이 세상학문에도 왕도가 없다면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는 왕도도 없고 지름길도 없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역자들이 주의 제자들과 같이 주님을 따르고 주님과 함께 살고 그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되는 경건의 훈련도 없고 주 안에 거하는 거룩함을 인정받지도 못한 채 단지 신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학점을 따서 졸업을 하고 교단에서 정한 과정을 이수하여 목사가 되는 일은 참으로 이상하고도 괴이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또 그런 일들이 교회 안이나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주님에게는 참으로 너무나 이상한 일이 되는 것이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된다. 그것은 목사라 해도 주님이 인정할 수 없는 목사일 뿐이다. 주님이 인정해주시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분별을 하는가? 그것은 열매로 아는 것이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7:15-20)

 

이 열매는 전도열매가 아니다. 이 열매는 어디로서 왔는지도 모르는 예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교인들을 많이 모으는 것도 아니다. 이 열매는 교회 크게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열매는 주를 닮고 나를 닮은 제자를 세우는 열매인 것이다. 그것은 대중적인 열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열매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도 나의 열매도 공히 그리스도를 본받은 성품과 생활이 있는 열매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고전 11:1)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또 우리로 본을 삼은 것같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을 보이라” (3:17)

 

이 말을 했던 사도바울도 주님을 만났을 때에 아리비아에서 거룩하게 되는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한 사람이다. 다메섹의 사울인 그를 주님이 찾아와 만나주시고 거듭남의 은혜를 주시고 불쌍히 여김을 받아 아라비아로 인도되어 거기서 삼 년을 거룩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고 나서 바나바의 인도를 받아 안디옥에서 일 년 동안 말씀을 가르쳤을 때에 안디옥의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생활이 변화되어 불신자들로부터 그리스도인”(예수쟁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 놀라운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바울이 주 안에 거하고 주님이 그를 통해 역사하신 열매가 된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 중에 누가 주의 제자들과 같이 또 바울과 같이 말씀으로 거룩하게 되는 시간을 미처 가지지 못하고 목사가 되었다면 그것은 분명 성장촉진제를 맞고 목사가 된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이제라도 주님께 불쌍히 여기심을 받아 아라비아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은혜를 주께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열매 없는 목회를 하다가 주의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목사님은 자기가 목사지만 하도 변하지 않아서 고층 아파트에 올라가서 떨어져 죽을 라고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너무나 무서워서 그냥 내려왔다고 한다. 그의 말을 듣고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을 해 주었다.

 

목사님, 변화되지 않는 것은 기도를 안 하기 때문이에요.”

 

그랬더니 그의 입에서 무서운 말이 나왔다.

 

장로님, 요새 기도하는 목사가 어디 있는 줄 아세요? 하나도 없어요.”

 

그분은 다름 아닌 옛날에 농장을 했던, 그래서 성장촉진제에 대하여 말을 했던 목사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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