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인하여 무한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아침 530분에 집에 도착한지 꼭 하루, 그러니까 만 스물네 시간이 되는 아침 시간입니다. 그 스물네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주일설교 준비만을 하고, 꼬박 먹고 자고 또 일어나면 무엇을 먹고 하다가 조금 전 자리에서 눈을 떴습니다. 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아서 크게 하품을 하면서 자리에 일어나 앉았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미국에 도착한 이윤상 집사가 보낸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의 은혜로 잘 왔습니다. 짐도 기다리지 않고 금방 찾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감사합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수속을 할 때 필리핀 사람인 항공사 직원에게 몇 마디 말을 했더니 하나님 아버지는 미국까지 가는 이윤상 집사를 위하여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상구 쪽 자리도 예비해 주시고 짐도 금방 찾을 수 있는 우선순위 꼬리표를 붙여 주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하나님께 감사를 할 것이 너무나 많아서 이 시간에도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고 감사할 것을 다 말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장서기도 합니다. 주님은 저에게나 또한 이 일에 관여된 모든 분들을 오래전부터 준비를 시켜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적어도 반년 이상을 준비시키시고 속죄의 은혜와 속죄로 말미암은 영광과 거룩함을 회복시켜 주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은 마태복음을 영어로 읽기도 하고 듣기도하기를 최소한 오백 번 이상을 하면서 주님이 이 땅에 계실 때에 하신 말씀과 일과 그의 중심과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알게 해주셔서 집에서나 길에서나 운동할 때나 잠을 잘 때나 시도 때도 없이 감격해 울면서 살 수 있는 은혜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지난 2월에 미국에 가기 전에 김헌용 간사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그런데 아주 좋지 않은 신호를 가지고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윤상 집사가 아이들의 싸움에 휘말리면서 생각지 않은 가정폭력을 행사함으로 아이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구속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주님이 모든 일을 형통케 해주시리라고 믿고 기도했지만 일은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지내놓고 보니 그것은 우리에게보다도 이 집사를 도구로 쓰셔야 하는 주님에게 더 절실한 문제이었습니다. 주님은 그가 하시고자 하는 일의 수준에 맞게 우리를 준비를 시키시기 위해서는 기도가 부족할 때에는 고난으로 다듬으시는 일을 수없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환난을 주신 것입니다. 그가 말하기를 감옥에 들어가고 문이 닫히는 순간에 하나님이 너무나 무서워졌다고 합니다.

 

, 내가 그렇게도 죄를 이기지 못하니까 하나님이 이 방법으로 나를 고치시려고 하는 구나!’

 

자기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거의 날마다 혼자서 죄를 지으면서 주님을 멀리했던 자기를 이렇게 고치시려 한다는 생각에 하나님이 너무나도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그는 신장 이식수술을 하고 그것이 안 좋아져서 지난해에는 당뇨까지 겹치게 되고 치질로 고생을 많이 하여 몸에 피가 부족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눈에 시력장애도 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혼자 있으면 기도를 하지 않고 여지없이 죄를 지었다고 합니다.

제가 2월말에 미국에 있을 때에 법원에서 있기로 했던 재판이 연기가 되었다는 안 좋은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 때에도 필리핀 집회는 423일부터니까 하나님이 바로 역사를 하실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그리 급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판사에게 탄원서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327일에 보석으로 석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탄원서가 아직 판사에게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판을 하기 전에 검사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다 듣더니 그렇게 너희들이 아빠를 사랑하고 함께 살고 싶다고 하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날 오후에 사태가 달라진 것은 아마도 그 윗선에서 이런 사람은 실형을 살아야 된다고 결정을 한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검사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판사에게 말하고 재판은 연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이 연출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415일에 예심(preliminary hearing)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남 선교사에게 연락을 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통역을 부탁하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사도록 하였습니다.

이 집사가 말하기를 이 일로 인하여 아내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고 어린아이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켓에 가도 무엇을 사야 할지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밥을 해도 무슨 반찬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멍하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하던 운전을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못할 정도로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415일에 판사에게 필리핀을 갔다 올 수 있도록 허락을 해달라고 했는데 거절을 당했으며 보석금을 내준 회사(미국은 수수료를 받고 보석금을 내주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보석금은 10만불이며 수수로는 오천불입니다.)에서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화 중에 그 회사 직원이 정 그렇게 가야 한다면 판사 몰래 갔다 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집사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서 재판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으며 일 년 이상은 감옥에 들어가 살아야 할 줄도 모른다며 공항에 나가서 못 가는 일이 있더라도 직접 시도를 해보고 몸으로 부딪쳐 보고 가게 되면 가고 싶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이번에는 오지 말고 1260일을 잘하라고 권면해주었으나 그에게서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 내가 한 말이 그의 믿음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게 그와 같은 상태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면 시도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메일을 보내자 그렇게 하겠다는 회답이 즉시 왔습니다. 그것이 417일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아내와 자녀들로부터 필리핀에 가지 말라는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는 중에 421일인 주일날 아침에 천안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미국의 김헌용 간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식구들도 또 미국의 전도하는 분들도 다 걱정하고 반대를 하는데 가야 하느냐는 말을 나에게 물어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반대했지만, 주님이 그에게 믿음을 주신 것이라면 내가 믿음을 반대하는 자리에 들어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허락해 주었다는 말을 하면서 그는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고 말하며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음을 알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주일 아침 예배가 끝나고 식사 중에 메일이 왔습니다. 공항에서 가방을 부치고 탑승권을 받았다며 문제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a thousand thanks”(무한 감사합니다.)라고 메일을 보냈고 그에게 다시 메일이 오기를 “Yes! Now sitting in the airplane. See you soon!(! 그래요. 지금 비행기에 앉아 있습니다. 곧 뵙겠습니다!)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나에게도 주님의 준비하심은 철저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속죄의 은혜와 영광을 회복시켜 주셨으며 금년 들어서 교만할 때마다 주님이 다스려 주시는 일이 수두룩하게 일어났습니다. 운동하다가 다치는 일도 여러 번 있었으며, 성경학교에 참석하는 목사님들도 이제는 참석조차 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주님에게 나 혼자서 이렇게 애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항변을 하고 백번이고 천 번이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에 밤이나 낮이나 시달리면서 살았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나를 만나주시고 날마다 시간마다 음성을 들려주시고 영감을 주시지만, 최근에 몇 달 동안을 나는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와 같이 한시바삐 죽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남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달으면 무얼 합니까?”

남들이 쓰지 못하는 책을 쓰면 무얼 합니까?”

창세기의 놀라운 비밀들과 에스겔의 비밀 요한계시록의 비밀들, 지금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것을 알게 해주시면 무얼 합니까?”

지나간 천 년 동안 아무도 받지 못했던 영감으로 깨달아 알지니라라는 놀라운 책을 쓴들 그것을 읽는 사람이 없는데 그것도 헛된 일입니다.”

국내외 어디를 가나 진리를 떠나고 버리는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합니다.”

어떤 이들은 나를 버리고 조롱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그것도 그동안 가장 가까운 것처럼 하던 사람들이 더합니다.‘

그동안 가까이했던 목사님들도 다 떠나가고 그나마도 남아 있는 사람들조차도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도 없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도 찾기 힘들고 기도하는 사람조차도 찾기 힘들고 나만 남은 것 같은 상태에서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합니까

세미나와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없는데 이것도 계속해야 하나요?”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두르고 죽이려고 하는 일만 내 주변에 가득합니다.”

나는 지붕위에 참새와 같이 외롭게 밤을 새우며 부정한 새인 광야의 당아새와 같이 사람들이 나를 더럽게 여기고 황폐한 곳에 있어 먹을 것이 없는 부엉이와 같이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정히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됩니다. 나는 실제로 다윗의 말과 같이 종일 재앙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책을 보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잠도 못자고 힘들게 이 일을 했지만 세상도 교회도 아무것도 변한 것도 없고 더 악하여지고 나빠지기만 합니다.”

 

그와 같은 슬픈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지난 2월 말 미국에 갔을 때 호텔밖에 계단을 오르면서 이제는 모든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씀을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그때 주님이 나에게 순간적으로 많은 말씀을 마구 하심으로 완전히 절망하고 포기하고 엎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시는 일을 그 계단에서 순식간에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지나가면서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전날에는 너무나 가까운 분이 평소에 아주 건강해서 그 주간에도 일을 했었는데 복부대동맥파열로 응급실에 실려 가서 수술하고 이틀 만에 하나님이 데려가셨습니다. 병원에 가서 그의 잠든 모습을 보고 슬픔을 이길 수 없어서 울면서 기도하고 돌아와서는 이렇게 일순간에 허무하게 가는 인생을 나도 과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습니다. 모든 기분이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마닐라로 갔습니다

 

가기 전날에는 마닐라에서 60Km 떨어진 앙헬레스에서 진도 6.4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마닐라에서도 빌딩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결국은 작년에 은혜를 받고 좋아했던 그 지역의 목사님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는 마닐라 바로 근교에서 진도 6.3의 지진이 일어났다고도 합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미국의 이윤상 집사도 말레이시아 남재성 선교사도 이미 전날 도착해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집회 장소에 갔을 때 참석자들이 다 와 있었는데 이전과 같은 분위기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를 시작하면서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지난해에 있었던 건들거리고 덜렁거리는 사람들과 같은 이들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 한가지로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예전에 한국세미나에 준비된 사람들이 오던 때와 같았습니다. 60명쯤 되는 사람들이 첫 시간부터 말씀을 들었는데 나중에 누가 말하기를 뒤에 앉은 사람들까지도 시종 눈물을 흘리면서 말씀을 들었다고 합니다. 강단에 서자마자 깜짝 놀란 것은 20년 전에 은혜를 받고 이 집회를 필리핀에 시작한 팻(Pat Lim) 자매와 그의 사촌인 로사(Rosa) 자매가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해마다 참석을 하는 그이들이고 필리핀 어디를 가나 한 번도 빠짐없이 집회에 참석했지만, 매번 맨 뒷자리에 앉아서 말씀을 들었던 사람들인데 이번에는 각오가 이전과 다른 듯이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50대에 우리를 만났지만, 이제는 벌써 팻 자매는 75세 로사 자매는 77세이었습니다. 팻 자매의 언니인 암핑(Amping) 자매는 팔십이 되고 노환으로 비행기 여행이 불가능해서 지난해부터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면서 주님이 준비하신 대로 첫 시간부터 예리한 칼날과 같은 말씀이 참석자들의 심령을 도려 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날 어디를 가나 교회가 많이 있지만 그들은 사도행전의 교회와는 너무나도 다르며 교회가 아닌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들과 주님이 나에게 일러주신 대로 그 교회들이 사도행전의 교회로 가까이 가고 있든지 아니면 그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든지 둘 중의 하나인데,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후자인 것을 말하면서 목사가 목사가 아닌 것은 교회도 잘 알지 못하는 것과 성경 말씀도 모르는 것들과 기도를 아니 하는 현실들을 말씀하면서 내가 가짜로 종교 생활을 했을 때와 나의 주변에 그와 같은 가짜들이 있었던 사실들 그리고 내가 담임목사로 겪은 여섯 명의 목사님들 중에 단 한 사람만이 진짜 구원을 받은 사람이고 나머지 다섯 명은 구원의 간증이 없으며 구원받은 감격도 없고 주님을 닮은 인격도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들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첫째 사망과 첫째 부활, 둘째 사망과 둘째 사망의 해 곧 둘째 사망의 다스림에 대하여 상세히 구분하여 말하고, 현재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신학자들과 목사들이 미래적인 하나님의 나라로 바꿔치기한 것을 주님이 복음서에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하셨던 말씀들을 가지고 증거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에 대하여 창세기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고 구약교회는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교회요, 신약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됨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생활을 사는 교회인 것과 구약교회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교회이며 신약교회는 성도 안에 계시는 성령하나님과 함께 동거하는 교회라는 것에 대하여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241절부터 47절까지의 말씀을 가지고 그 안에 있는 모이는 교회인 에클레시아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모습을 분해하며 설명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전혀 들어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의 내용과 그 말씀의 권위에 압도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매시간 시종일관 울면서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거의 절반쯤이나 되었으며, 어떤 목사 부부는 매시간 처음부터 끝가지 신음소리까지 내며 울면서 말씀을 들었는데 제임스라는 그 목사는 다 끝나고 나서 “I’m blessed”(나 은혜 받았어요)라고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어느 부부는 큰 교회 목사 부부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옷차림이 그러하고 그 사모는 명품 가방을 들고 있음을 보아서 그러한 짐작이 가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들도 계속해서 울면서 말씀을 들었는데 너무나 순수한 심령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소개하고 그 말씀대로 산 것과 주님과의 1260일의 훈련을 받은 사실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열매들을 말할 때 숨을 죽이고 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복도에서 만났는데 그는 필리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 카메룬 목사인데 마닐라에서 석사학위를 이수하고 있다면서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말씀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놀라움을 금하지 못해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사역을 위해 우리와 함께 동역을 하는 필리핀 니키(Niki) 목사 부부가 해마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그도 그의 아내도 주님과 함께 살면서 볼 때마다 성숙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쉬는 시간에 그들이 마이크도 없이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설명을 해주기를 자기들이 자발적으로 호텔방에 있는 텔레비전을 켜지 않고 스마트폰도 보지 말자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윤상 집사도 한 시간 간증을 했는데 자기가 생각한 것은 하나도 못 했다고 하길래 생각대로 되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생각지 않은 말씀을 전하게 하는 것은 주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귀띔을 해 주었습니다. 그도 간증하면서 장로님에게 들은 말씀이 이러한데 자기 생활 속에서 이렇게 그 말씀이 순종 되고 살아졌다는 식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도 시종일관 울면서 간증을 했는데 사람들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가 힘이 들어 말이 헛나온다고 해서 말레이시아에서 온 남 선교사도 한 시간 통역을 맡아서 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할 때에는 여기가 한국인가 할 정도로 필리핀에 이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동안 필리핀에서 열 번의 목회자 세미나를 하면서 이번과 같이 모든 것이 영적으로 구비되고 영적으로 집중이 되고 한 가지로 다 같은 은혜를 받았던 집회는 없었습니다. 그들로 인하여 필리핀 교회에 거룩한 부흥을 주심에 큰 확신을 할 수 있는 집회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교회의 암울한 모습과 대조가 되면서 주님 앞에 탄식하며 부르짖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데 간사들이 쓴 방은 두리안 냄새가 난다고 하여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전에 매번 가던 목사님 가운데 두리안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팻 자매가 민다나오에서 비행기로 두리안을 싣고 왔는데 호텔에서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몰래 들여다가 먹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집회 중에 팻이 저에게 두리안을 먹으라고 하기에 “I don’t like Durian”(나는 두리안을 안 좋아해요)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서 “Why?”(?)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I like Jesus”(나는 예수님을 좋아해요)했더니 금방 활짝 웃었습니다.

호텔 프론트에서 팻 자매가 그의 친구에게 매달리다시피 사정하는 것이 참으로 안쓰러웠습니다. 그는 우리 앞에서 그 친구에게 계속해서 “That is my mistake”(내가 잘못한 거야) “No more Durian”(다시는 두리안을 안 가져올게) “I’m sorry”(미안해) 라고 같은 말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겨우 벌금을 면제받았습니다.

 

그 친구와 그의 남편은 캐톨릭입니다. 그의 남편은 마닐라에 고층빌딩을 많이 지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묵은 호텔은 4성급으로 고급호텔이며 해마다 이노베이션을 하여 격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팻의 친구가 팻에게 말하기를 하룻밤만 두리안을 먹으면 그 냄새가 6일을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방을 팔지 못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와 같은 일과 또 들은 말들은 우리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리핀 목사들을 훈련시키는 목회자 훈련을 한다고 하면서 미처 이웃을 생각지 못하여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주님을 욕하고 그들에게 복음이 가로막혀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 호텔의 주인만이 아니라 프론트 직원들과 청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주의 흘리신 피의 복음이 가로막히는 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나간 여러 해 동안 우리가 알지 못하고 행한 것이 다 악이며 주님의 일을 방해한 것임이 깨달아 졌을 때에 찢어지는 마음의 아픔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울이 형제들이 식물로 실족한다면 고기도 영원히 먹지 않겠다고 한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그 호텔주인의 여동생이 개신교 목사의 사모인데 맨 뒤에 문가에 앉아서 마구 울면서 말씀을 듣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느라고 헌금을 못한 것을 멀리서 사람을 불러서 헌금을 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우리 주님의 일을 위하여 전심으로 기도해주시고 각자의 힘에 지나도록 헌금해주신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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