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

(마 16:13)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마 16:14) 가로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마 16:15)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마 16: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주님을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다. 제자들의 대답을 들어 보면 그 때 당시의 유대인들이 주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이 여러 가지 의견으로 나뉘어 분분했다. 어떤 사람들은 주님을 세례요한이라고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고도 하며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라고도 한다고 했으며 어떤 이들은 선지자중에 한사람이라고도 한다고 제자들이 주님에게 보고를 한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아 그 때에 유대인들이 그저 그랬나보다라고 무심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의견은 다 생각이 있는 의견들이었다. 왜 그들이 예수님을 세례요한이라고 했는지 또 엘리야라고도 하고 예레미야라고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그 때의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왜 예수를 바로 믿지 못했는지의 이유를 알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1. 세례요한

예수님을 사람들이 세례요한이라고 생각하고 말한 이유는 예수님의 메시지와 요한의 그것이 같았기 때문이다. 곧 하늘나라와 회개의 복음을 전한 것이다. 요한은 그리스도가 오심을 증거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사실과 회개하여 그의 나라를 선물로 받을 것을 전했다.

(마 3:1)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가로되

(마 3: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였으니

주님도 같은 말씀을 선포하셨다.

(마 4: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그래서 사람들은 죽은 요한이 살아났기 때문에 같은 메시지를 선포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2. 엘리야

엘리야는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한 선지자이었다. 그리고 바알 선지자들을 멸했던 선지자이었다. 주님은 많은 기사와 이적을 배푸셨고 거짓된자들을 책망하였기 때문에 엘리야와 비슷한 분이라고 생각 했던 것이다.

3. 예레미야

 매튜 헨리는 사람들이 예수를 가리켜 예레미야라고 한 것은 주님도 종종 우셨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좀 문제가 있는 생각이다. 주님은 평상시에는 우신 일이 거의 없었다. 주님은 백성들을 보고 민망히 여기신 적은 많이 있지만 눈물을 흘리시고 우신 것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셨던 것 외에는 없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힘쓰고 애써 기도를 하셨으며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같이 되었다는 말은 있지만 우셨다는 말은 없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예레미야라고 생각을 한 진짜 이유는 예레미야는 왕이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좀처럼 좋은 말을 한 적이 없다. 그와같이 주님도 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과 그리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인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좋은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셨다. 그것은 그들이 그만큼 하나님 앞에 악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와 같이 주님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유리방황하는 백성들을 민망히 여기셨다. 주님은 백성들을 사랑하셨지만 그 백성들만도 못하고 교만하고 완악한 지도자들은 대적하시고 책망하셨다. 그래서 한 율법사는 주님에게 자기들의 체면을 백성들앞에서 세워 주시지 않는다고 주님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눅 11:45) 한 율법사가 예수께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까지 모욕하심이니이다

한 바리새인의 집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 주님은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을 책망하셨다. 그 때에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맹렬히 달라 붙는 일도 일어났다.

(눅 11:53)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맹렬히 달라붙어 여러 가지 일로 힐문하고

(눅 11:54)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을 잡고자 하여 목을 지키더라

이렇게 백성의 지도자들은 무섭도록 강하게 책망을 하신 것이 예레미야나 예수님이나 공통점이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예수님을 예레미야와 비슷하다고 말한 것이다.

4. 선지자 중의 하나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선지자중의 하나라고 말을 한 것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하는 말이다. “아 그 분은 특별한 분이야” “아 그 분은 하나님의 선지자이지”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 말이다. 그냥 이것 저것 생각하거나 따지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며 경솔하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가리켜 세례요한이라고 말하며 엘리야라고도 하며 예레미야라고도 하고 선지자라고도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다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에 좀더 신중하고 좀더 깊이 생각을 할 때에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말씀의 비밀을 가르쳐 주시기를 기뻐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