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가 깊었던 백부장

 

하인의 중풍병을 간구하여 고침을 받은 백부장의 이야기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기사이다.

마태복음에서는 주님이 가버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백부장이 직접 주님께 나아와 하인을 고쳐 달라고 간구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누가복음에는 백부장이 장로들 몇 사람을 보내어 간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은 누가 복음의 본문을 가지고 이 말씀을 상고하고자 한다.

어저께 밤에 말씀을 전하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함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배타적인 곳이라는 말씀을 전할 때의 일이다.

 신약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완성한 하늘의 교회로서 성령으로 구별된 교회임을 설명하고 성령을 받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교회도 눈에 보이는 교회가 아니라 육안으로는 식별이 안되고 보이지 않는 성령을 받은 성도들의 모임임을 설명하면서  구약의 교회가 할례의 언약으로 이스라엘 땅의 교회에 이방인들이 들어와 거주할 수 없었던 것처럼 신약교회도 아버지와 아들과 사귐이 있는 모임이기 때문에 아주배타적인 모임임을 설명하면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면서 거기에 모여 있는 무리들에게 한 말을 가지고 예를 들어 말씀을 전했다.

 

더불어 말하며 들어가 여러 사람의 모인 것을 보고 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교제하는 것과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부름을 사양치 아니하고 왔노라 묻노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뇨” (10:27-29)

 

이 말씀을 전할 때 강단에서 주님이 나에게 영감을 주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버나움의 백부장에 관한 것이었는데 백부장이 자기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주님이 자기의 집에 들어오심을 감당치 못하겠다고 말했다이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돼지취급하기 때문에 아무리 자기가 식민지의 주둔군 장교라 하여도 유대인들이 자기를 경멸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백부장은 주님이 유대인들에게 고난과 핍박을 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주둔지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사령부에 보고를 해야 했기에 그와 같은 정황들을 다 알고 있었다. 정황만을 알고 있었던 것만이 아니라 그는 주둔지의 정보를 세밀하게 수집을 하여 보고하면서 예수님에 대한 소상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말씀이나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믿음과 그들의 말과 반응들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그는 예수를 세상의 구주로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를 부를 때에 "주여"라고 믿는 유대인들이 부르는 칭호를 거침없이 사용한 것이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만일 주님이 자기 종을 고치시기 위하여 자기의 집에 들어오시면 주님이 그 일로 유대인들에게 공격을 당할까 염려하는 마음에 그와 같이 주님께 사람을 보내어 오시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유익보다도 주님의 안위와 입장을 더 우선적으로 염려할 만큼 자기의 구주되신 예수를 그렇게 사랑했던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그의 믿음을 가리켜 이스라엘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믿음이라고 무리들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었다.


우리도 항상 먼저 주님을 배려하는 믿음과 마음으로 날마다 주님을 대하고 그와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사는 은혜를 받자. 그것이 야말로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God First"(하나님 우선주의) 의 믿음이다.



 


(*.75.21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