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거하는 가정 이야기

 

어느 장로님과 권사님의 가정이 있습니다. 권사님은 교사로 은퇴를 하신 분이고 장로님은 몸이 좀 편찮으신 분입니다. 권사님도 일 년 전쯤에 위암초기 진단을 받고 위 절제수술을 하셨습니다. 두 분은 오래전에 전도훈련을 받고 전도도 하고 믿음으로 사는 은혜를 받으시는 중에 한 이 년 전부터 협회의 월요성경학교에 꼬박 꼬박 참석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서울 화곡동에서 인천까지 전철을 갈아타면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간에 참된 그리스도인의 형제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에는 권사님이 아주 기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복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몰아주시나 봐요.”

 

그러지 않아도 오랫동안 취업이 되지 않아서 기도 중에 있던 아드님이 최근에 취업이 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아드님은 어려서부터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비행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집이 김포공항 근처이다 보니 고등학교 때는 비행기 소리만 듣고도 기종을 알아맞힐 정도로 그렇게 조종사가 되기를 소원하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조종사가 되지는 못하고 지방의 항공사에 지상직원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종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력해서 얼마 못되어서 퇴사를 하고 조종훈련학교를 다니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한 시간에 몇십만 원씩 주고 정해진 비행시간을 채워야 해서 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조종사로는 취업이 되지 못하고 조종훈련학교 교관으로 계약하여 일을 하면서 시간도 가고 나이도 삼십 대 중반이 되었는데 지난 가을에 항공사에 취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조종교육을 받고 121일부터 입사하여 부기장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장로님의 가정이 너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님이 해주셨다는 확신 때문에 기쁨으로 온 가정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아드님은 합격을 확인하고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한 말이 하나님이 다 해주셨습니다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 권사님의 말씀에 하나님이 몰아서 축복을 해주신다는 말씀은 아드님이 합격하고 훈련을 받는 중에 그렇게도 안 나가던 전세로 있던 집이 나가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장로님이 사업에 실패해서 열다섯 평짜리 조그만 집에서 전세로 살았는데 지난 8월에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믿는 사람이 집주인에게 매정하게 할 수도 없고 또 집주인이 전세가 나갈 때까지 살아달라고 해서 살았는데 며칠 전에 누가 찾아 와서 전세 계약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로님에게는 따님이 한분이 있는데 부모님에게 무슨 위급한 일이 생기면 자신이 챙겨야하니까 자기 집 옆으로 이사를 와 달라고 여러해 전부터 간곡히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세를 빼서 다른 집에 전세를 간다는 것도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는 중에 따님의 동네에 전셋집이 났다고 해서 가보니 연립주택인데 삼층이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아드님은 부모님에게 부모님이 이사를 가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전세는 안 되고 집을 사서 가야 한다는 것과 계단이 있는 집은 안 되고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몸이 불편하시고 어머니도 연약하기 때문에 이사를 다시 가는 것도 부담이 되니 편안히 사실 집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말한 것인데, 이는 부모님을 사랑하는 효심으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집을 얻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합해야 합니다. 입지조건도 따님의 집 근처이어야 하며 그런 집도 있어야 하고 돈도 그에 맞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사님은 며칠 동안 주님 앞에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듣다가 얼른 말씀을 드리기를 권사님, 푸념을 해도 주님은 기도로 받으세요. 그것이 주님의 사랑이지요라고 그랬더니 권사님은 고개를 끄떡이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연립주택을 보러가서 그런저런 형편을 말했더니 중개업자가 얼른 말을 꺼내는데 그 근방에 신축 다세대 주택이 있는데 엘리베이터도 있으며 이층 한 채가 아직 안 나가고 있는데 집주인이 싸게 팔겠다고 하면서 분양가보다 4000만원이나 할인해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입주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비밀로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집에 가보니 지금 사는 집보다 넓은 집이고 방도 셋이고 아들이 말한 대로 엘리베이터도 있고 그리고 높은 층도 아닌 2층이라서 모든 조건이 다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살고 있는 집의 전세가 나갔어도 자신은 돈을 한 푼이라도 받은 것이 없어서 계약금도 없고 또 집을 사려면 할인해주는 가격에서 4000만원이나 부족하여 여러 가지 막막한 가운데 집주인을 찾아 가서 계약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돈을 조금 줄 수 있느냐고 하니 흔쾌히 돈을 내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사 갈 때에까지 계약자가 안 들어오면 잔액을 집주인이 다 주겠노라고 먼저 말을 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사하여 부기장이 된지 일주일밖에 안 되는 아드님이 4000만원은 융자를 해주기로 해서, 오랫동안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듯이 모든 일이 주안에서 저절로 되어지는 역사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시종 감격해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나도 눈물이 나도록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장로님 권사님에게 이렇게 말씀을 해드렸습니다.

 

그리로 이사를 가시면요. 지금까지 전철을 갈아타시면서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나 그렇게 위태하게 다니실 필요 없고요. 저기 저 목사님이 이사 가는 동네에서 십분 밖에 안 걸리니까요. 이제는 월요일날 차도 생기고 기사도 생겼네요.”

 

그랬더니 남편 장로님이 어린아이처럼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주 안에 거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과 축복을 실감하는 시간이 되었고, 이렇게 넘치도록 주시는 은혜에 함께 기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주 안에 거함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해주시는 은혜를 받고 그것이 아버지가 해주신 것임을 알고 기뻐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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