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외유로 인하여 세상이 떠들썩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금으로 관광성 외유를 갔느니 출장을 빙자하여 관광을 갔느니 하여 공직자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거국적으로 백성들의 지탄을 받다시피 한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교회로서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목회자들의 관광성 외유입니다.
정말 주님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 목회에 유익과 양떼를 잘 목회하기 위해서 해외로 나가는 일은 얼마든지 권장하고 장려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교 또는 선교지 방문 또는 선진교회 탐방 또는 교회성장 세미나 등의 이유로 해외에 나가서 관광을 하고 돌아오는 일들은 세상에서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더더욱이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에 와서는 성지순례를 핑계로 외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예 노회니 지방회니 목회자 수련회를 중국으로 동남아시아로 다니면서 교회돈을 물쓰듯이 쓰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교단에서는 단체로 터키로 성지순례를 가서 바울의 선교자취를 돌아본다고 하면서 밤마다 목회자 부부들이 술파티를 벌이는 방탕성마저도 엿보이는 일들을 저지르고 돌아왔다는 말도 들립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의 질문에 어느 목사님이 말하기를 "목회자들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뜨면서부터 술마시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라고 귀뜸을 하여 주기도 했습니다.

하긴 목회현장에서 내 모습이 없는 목회를 하면서 종교적으로 오랫동안 감추어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소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이 한국을 떠나는 시간이어서 그렇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마는 한편으로는 교회와 개척교회 미자립교회를 하는 동역자들의 형편과 생활전선에서의 교인들의 어려운 형편들을 볼 때에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이는 '노회돈을 쓰지 못하는 것이 병신이다'라는 속담이 목회자들 가운데 오고 가기도 한답니다. 어떤 노회는 잉여금이 수억에 달하는데 그것을 처리하는 것을 가지고 고심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 노회에 속한 미자립교회나 목회자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곤경에 빠져 있는 현실입니다. 본부에서는 예산을 펑펑 쓰는데 시골의 가난한 목회자들은 당장에 자녀교육을 걱정하면서 같은 날을 보내고 있으며 돈문제만 가지고도 동네사람들에게도 존중을 받지 못하는 사역자들이 전국에 비일비재합니다.

세상처럼 언론들이 나서서 그와 같은 불의한 일을 지적하여 시비를 가리고 당사자들을 공격하고 그와 같은 것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다투고 논쟁하고 싸우는 일이 교회 안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회를 어지럽히는 또 다른 오류를 생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당 목회자들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서 신앙양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돈인 교회의 돈, 성도들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드린 사람의 돈이 아닌 하나님의 돈인 헌금을 쓰는 일에 두렵고 떨림으로 돌아서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지탄을 받는 그와 같은 관광성을 띤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 옛날 바쳐진 물건을 도적질하여 하나님의 교회로 아이성에서 패배하게 한 아간이나 바쳐진 하나님의 돈을 허비하고 낭비하는 일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똑같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작금에 한국교회가 당하고 있는 안팎의 어려움 곧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상실하고 마귀와 죄를 이기지 못하는 연약한 교회가 된 일들이 이와 같이 하나님의 돈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쓰는 수많은 오늘날의 아간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해 봄직 합니다.

잘못된 것은 돌이켜야 합니다. 생각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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