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캄보디아 여객기 사고의 원인은
관제탑의 지시보다는 자신의 경험에 의존한 조종사에게
있다는 기사를 보며 잠깐 생각에 빠져봅니다.

인생을 살아가자면
자신의 경험보다는 관제탑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도 있다는 것을...
관제탑의 지시만 따랐어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을 것을..."

캄보디아 여객기가 떨어져서 22명의 귀한 생명들이 희생을 당한지 며칠만에 어느 외과의사인 집사님이 보내온 이메일입니다.
그 여객기의 기장은 관제탑에서 고도가 너무 낮다는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아는 지형이다. 괜찮다."라는 말을 하고는 즉시 사고를 냈다는 안타까운 일을 접하고 마음 아파하지 않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한사람의 조종사의 실수로 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하고 가족들과 가까운 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슬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건너편으로 건너가자고 말씀하시고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는 중에 주님은 배의 고물을 베고 주무셨습니다. 그리고 곧 광풍이 불어 배가 요동을 하고 침몰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주님을 곧 깨우지 않고 자기들이 해보려고 힘을 쓰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 주님을 깨우면서 "우리의 죽게 된 것을 왜 안 돌아보십니까?“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때에 주님이 깨시면서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또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책망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곧 잠잠하여졌습니다. 제자들은 놀라서 "이 누구관대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느냐?"고 의아해 했습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깨우지 않은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제자들은 바닷가에서 자란 어부출신이고 주님은 출신으로 말하자면 목수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주님없이 자기들이 감당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도 안드레도 요한도 야고보도 바돌로매도 배를 어거하려고 애를 썼을 것입니다. 자기들과 함께 계시는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았으며 주님 안에 있는 능력에 관한 지식도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의 손재주와 경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저들을 책망하시면서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 깊은 뜻은 저들은 주님도 그의 능력도 말씀도 잊어버리고 자기들의 경험과 손재주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씀을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그 말씀의 권능으로 “건너편으로 건너가자”고 주님이 말씀하셨다면 배가 뒤집어지면 바다 밑을 걸어서라도 정한 시간에 건너편에 건너가 있음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마터면 제자들이 자기들의 경험을 의지한고로 큰 시험을 당해 자기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지경에까지 간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으로 목회하지 못하고 자기의 경험과 열심과 손재주로 목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온 프로그램과 방법을 사용하고 인간의 지혜로 설교하고 목회하고 가르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전도도 설교도 찬양도 기도도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전락시키는 일들도 일어납니다. 그야말로 영적인 관제탑에서 들리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그의 음성을 배제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영혼들이 영적으로 죽고 병들과 잠자고 기진맥진하여 있는 것이 오늘날 교회 안의 실정입니다. 캄보디아 상공에서 악천후로 위기를 만난 여객기와 같이 오늘날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기 위해 교회를 흔들고 세상이 교회를 흔들어대는 현실 속에서 이제는 자기의 경험과 재주를 믿지 말고 조심스럽게 성령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받아 목회를 하고 영혼을 인도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깨움으로 문제의 해결을 받았지만 여객기 조종사는 끝까지 자기의 경험을 의지함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승객들과 함께 무서운 파멸의 길을 갔습니다.
교회 안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양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살짜리 새신자도 있습니다. 연약한 성도들 곧 주님의 양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도자의 믿음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할 수 있는 불쌍한 양들이 교회 안에 있습니다. 영적인 관제탑의 지시를 따라 교회를 인도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이 기다리고 있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제라도 교회의 지도자들이 성령을 의지하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우리에게 와 계시는 주님을 깨워서 교회가 당한 위기를 넘어가는 믿음을 주시기를 간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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